백운현(왼쪽), 하계열

- 백 전 市특보, 먼저 찾아가 '신고'
- 4선 관록 하 청장, 뼈 있는 반응

백운현 전 부산시 정무특보가 하계열 부산진구청장을 만나 오는 6월 부산진구청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부산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6일 퇴임식을 갖고 공직에서 물러난 백 전 특보가 지난 4일 낮 하 청장 집무실을 찾아가 이번 부산진구청장 선거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은 백 전 특보가 공식적으로 시에 사의를 표한 날이다.

하 청장도 일찌감치 이번 선거에 나설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정가에서는 백 전 특보가 관계의 오랜 선배인 하 청장에게 예의를 갖추는 차원에서 미리 '신고'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보기에 따라서는 선전포고로도 볼 수 있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의 일부도 알려졌다.

하 청장은 뜻밖의 도전자를 만나 "오판을 한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이나 길을 알아보시지요"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민선과 관선을 합쳐 이곳에서만 무려 네 번째 구청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관록의 하 청장이 자신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백 전 특보도 거듭 구청장 도전 의사를 피력하며 자신의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이 같은 백 전 특보의 하 청장에 대한 신고는 부산진구청장 도전 결심을 굳힌 방증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백 전 특보가 부산진구청장 선거에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백 전 특보는 오랜 공직 생활에도 불구, 부산진구와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 일각에서는 하 청장이 비교적 장기 집권하고 있어 일정 부분 피로감도 있는데다, 이렇다 할 후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 것 아니겠느냐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전형적인 관료인 백 전 특보가 얼마 전까지의 선거 불출마 입장을 돌연 바꾸고, 그것도 부산진구청을 '낙점'했을 때는 뭔가 믿는 데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백 전 특보는 7일 "부산진구청장 출마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며 "만약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을 위해 무슨 역할이든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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