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추위, 순차개표 변경 고민
서병수·박민식 의원, 권철현 전 주일대사 등 새누리당 6·4부산시장 선거 경선 후보들이 '2차 경선 룰 전쟁'에 돌입했다.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추위)가 결정한 순회경선의 ▷순차적 개표 횟수 ▷첫 경선지 선정 ▷경선지 구분 기준 등이 단초가 되고 있다.
특히 순차적 개표에 대해 서 의원과 권 전 대사가 부정적인 반면, 박 의원은 찬성 입장이다. 또 경선지 구분 방식에 대해서는 박 의원과 권 전 대사가 입장을 같이하는 등 유불리에 따라 후보들간 치열한 수싸움도 전개되고 있다.
서 의원은 17일 "동·서 권역별로 나누는 순차적 투개표 방식을 적용하면 지역 갈등 문제가 새로이 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반대다"고 밝혔다. 그는 "권역별로 합동연설회나 토론회는 얼마든지 해도 되지만 개표는 한 번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전 대사도 "개표는 같은 날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며 서 의원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반면, 박 의원은 순차적 개표에 찬성하면서 경선지 순서 문제를 들고 나왔다. 새누리당 공추위는 당초 첫 경선지는 동·서부산 중 후보들 추첨을 통해 정하고, 마지막 경선은 중부산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중립지대인 중부산을 첫 경선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동·서부산을 나누는 기준도 인구비율에 따라 3분의 1로 구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권 전 대사도 박 의원의 입장에 동조했다.
박 의원의 이 같은 입장은 '서병수 견제용'이다. 인구비율에 따르지 않고 지역별로 단순 구분하면 서 의원의 지지기반인 동부산지역에 유권자가 편중돼 서 의원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 같은 원칙을 토대로 후보자들이 함께하는 경선 룰 논의를 위한 원탁회의를 개최하고, 공정한 선거운동과 경선 결과 무조건 승복을 천명하자"고 촉구했다.
후보들 간 논란이 가중되면서 새누리당 공추위도 고민에 빠졌다. 공추위 관계자는 "순회경선은 이미 결정한 사항이고 순회경선에는 순차적 개표가 포함된다는 것이 당 사무처 유권해석"이라면서도 "일부 후보의 강한 반발이 있으면 합동연설회 및 현장 투표와 마지막날 일괄 개표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변경 가능성을 열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