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 원로 정객 도종이(73) 전 국회의원이 최근 새누리당 정치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도 전 의원의 행보가 지역 정치권의 얘깃거리로 떠오른 것은 김석조 부산시의회 의장이 이번 새누리당 시의원 공천을 포기한 것과 관련해서다. 부산진3지역 출신 3선 시의원으로 6대 후반기 의장을 맡고 있는 김 의장은 차기 시의회에서 한 차례 연임을 강력하게 원해왔다. 특유의 '넉넉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의회를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의장 연임에 대한 여론도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올 초부터 김 의장의 공천을 확신할 수 없다는 얘기가 '부산진을' 지역에서 간간이 흘러나왔다. 그 배경에 도 전 의원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도 전 의원이 초선의 이헌승 국회의원에게 김 의장을 공천에서 배제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지역기반이 얕은 이 의원도 일정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도 전 의원 측의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지난 2010년에도 도 전 의원의 측근인 김영재 전 시의원과 힘겨운 당내 경선을 치른 바 있다.

더욱이 이달 초 도 전 의원이 예상을 깨고 새누리당 부산시당의 공천관리위원장에 선임되면서 상황은 김 의장에게 더욱 불리하게 돌아갔다. 김 의장은 이례적으로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 나서는 등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으나, 결국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경쟁 후보와의 경선 상황에 다다르자 고심 끝에 공천을 포기하는 대신 아들이 공천 신청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백운현 부산시 전 정무특보의 부산진구청장 선거 '출사표'와 관련해서도 도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백 전 특보의 부산진구청장 새누리당 공천 신청과 관련해 지역 정가는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신중한 모습으로 일관하던 백 전 특보가 전혀 연고도 없는 부산진구청장 선거에 뛰어든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에서는 도 전 의원과 백 전 특보의 개인적인 친분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도 전 의원이 2대 시의회 의장을 지낼 때 시 국장급 간부이던 백 전 특보와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다. 도 전 의원과 백 전 특보 간의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백 전 특보가 하계열 부산진구청장을 찾아 선거 출마를 '신고'한 지난 4일은 도 전 의원이 시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된 다음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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