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9일 6·4 부산시장 선거 후보 선출 경선을 동시 투개표 방식의 '원샷 경선'(본지 19일자 1면 보도)으로 확정, 서병수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 박민식 의원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 의원은 변수가 줄었다는 점에서, 권 전 대사는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각각 판단하고 있다. 반면, 박 의원은 "철회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순차적 투개표 방식에 비해 역전의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샷 경선'과 관련, "순회경선의 철회는 당 지도부와 공천위가 원칙을 저버린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박 의원은 "그동안 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공추위)에서 결정한 사항에 대해 오락가락 반복하며 특정 후보의 요구에 굴복했다는 것은 국민과 당원을 무시한 처사다"면서 "세 후보가 합의하면 방식을 바꿀 수 있는 만큼 후보들 간 합의를 통해 순회 경선을 실시하자"고 서 의원과 권 전 대사에게 제안했다.
박 의원은 순차적 투개표가 무산되면서 선거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세 후보 중 인지도에서 밀리는 박 후보는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개표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시킨 뒤 마지막 경선때 '역전 드라마'를 구상해왔다.
반면, 그동안 지역 갈등 등을 이유로 순차 개표에 반대해온 서 의원과 권 전 대사는 '동상이몽'이다.
서 의원은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판이 형성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만약 서부산에서 첫 경선이 열리고 이때 권 전 대사와 박 의원 중 한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한다면 경선판의 지각변동도 예측할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
권 전 대사는 비슷한 방식의 부산시장 경선을 두 차례나 경험한 것이 강점이다. 또 연설과 정책 능력에서 두 후보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합동연설회에서 당원과 시민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