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체성 불분명한 잡탕연합"
- 김영춘·이해성 강력 비판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를 중심으로 한 무소속 연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오 후보의 지난 21일 연제구 연산동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오 후보가 제안한 '부산 시민대연합'에 참여할 무소속 구청장·시·구의원 출마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동래구청장에 출마하는 전일수 전 시의원, 연제구청장에 출마하는 김홍재 연제구의회 의장, 남구청장에 출마하는 배수태 전 남구 부구청장이 참여를 공식화했고, 사상구청장 출마를 고심하는 정대욱 전 시의원도 합류가 예상된다.

여기에 중구 이인준 전 구청장이 막판 출마 결심과 함께 시민대연합 참여를 고심하고 있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상당수 후보들도 캠프 쪽에 문의를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 측은 24일 "현재까지 합류 의사를 밝힌 전·현직 기초단체장 및 시·구의원, 기관·단체장 등 출마자들이 2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에 밝은 한 인사는 이날 "오 전 장관이 말하는 '시민대연합'은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후보들로서도 부담이 적고, 무소속 출마에 따른 위험부담은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연제구의회 김 의장도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부산 정서에서는 여전히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있고 아직 새 정치의 프레임이나 정책 정비가 안 된 상태라 참여를 망설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어차피 이번 선거에 기초 단위는 공천도 안 하고 하니까 입당은 선거 끝난 후로 제쳐놓고 일단 오거돈과 같이 하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전일수 전 시의원도 "이번 부산 선거는 오 후보의 선전으로 '새누리당 대 야당'의 구도를 넘어선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며 "정치적 성향이나 노선을 떠나 당면한 하나의 목표, 즉 새누리당의 독점 구도 타파와 부산의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느슨한 형태의 연합체가 정당은 아니기 때문에 참여하려는 사람을 선별할 장치가 없다는 것은 양날의 칼이다. 누구라도 오 전 장관의 이름을 걸고 연대에 참여한다고 하면 이를 못 하게 할 방법이 없는 것.

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사실상 새누리당 경쟁에서 낙오한 후보들, 정체성이 불분명한 후보들이 모인 '잡탕연대''오리알 연합' 아니냐"며 "선거가 끝난 후 뿔뿔이 흩어질 임시결사체의 공약이란 것을 어떻게 믿겠나. '오리발 정신'으로 변질될지 우려스럽다"고 평가절하했다. 같은 당 이해성 예비후보 역시 "오 전 장관은 장관까지 챙겨주면서 각별한 애정을 보여준 노무현 전 대통령도 버리고 탈당했다. 그후 그와 우리의 인연은 끝났다"며 "새누리당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사람을 모아 만든 연합에 시민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름을 악용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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