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선룰·吳와 단일화 여부
- 양 후보간에 입장 갈려
야권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부산시장 후보 조기 선출을 결정하고 경선 룰 논의에 전격 착수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야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장 선거를 여야 1 대 1 구도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는 시장 예비후보의 고전이 계속되고 시의원 예비후보가 7명에 그치는 등 제1야당이 부산 선거에서 '실종'됐다는 지적(본지 지난 27일 자 5면 보도)에 따른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 선거를 이끌어 갈 시장 후보를 조기 선출해 후보를 중심으로 총력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수석은 "그동안 창당에 집중하다 보니 지방선거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언론의 따가운 질책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예비후보인 김영춘 전 국회의원도 이날 "시장 후보를 최대한 빨리 뽑고 경선에 시민 참여를 확대하자는 건 나의 일관된 제안이었다"며 환영했다. 부산시당 역시 두 예비후보의 의견을 존중해 경선 준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선 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수석은 당원 50%, 시민선거인단 50%가 직접 투표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주장했다. 반면 김 전 의원은 큰 틀에는 동의했지만, 시민선거인단에 여론조사를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전 수석은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야권 바람몰이를 위해 문재인·안철에 의원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시의원, 구청장, 구의원 후보를 거당적 노력으로 발굴해 모든 선거구에 우리 후보를 내야 한다"며 "이 일에 부산시당은 물론 문재인 의원, 안철수 대표도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 예비후보는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를 보였다. 이 전 수석은 "새정치민주연합만이 새누리당을 대체할 대안세력이다. 정체성 없이 당선만 생각하는 오 전 장관은 단일화 대상조차 못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반해 김 전 의원은 "오 전 장관이 여당 성향이라면 단일화가 필요 없다. 그러나 야권 성향 후보라는 믿음이 가면 (경선 룰에)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단일화하겠다"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관계자는 "통합신당 체제가 정비된 만큼 지방선거에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며 "합리적이면서도 시민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경선 방식을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