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명백한 실수…사퇴 안 한다"
- 토론회 보류·여론조사 불투명
부산시 교육감 선거(6월 4일)를 앞두고 후보 단일화를 진행 중인 보수그룹 후보들 간 심각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김길용 전 부산시의회 교육위원장과 박경재 전 서울시 부교육감, 정승윤 부산대 교수, 최부야 부산시의회 교육의원 등 보수후보 4명은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후보 단일화에 동참하고 있는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에 대해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최근 박 전 총장이 선거홍보 애플리케이션(앱 ) 안내 화면에 새누리당 로고를 사용한 것과 명함에 '2012년도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대외협력특보'라고 표기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과 일정한 연결고리를 형성해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들 후보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바른 교육감 만들기 시민모임'(바른 교육감 모임)에 대해서도 박 전 총장을 단일화 후보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보수후보 단일화의 판을 깨자는 것은 아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박 전 총장은 "명백한 실수였다. 일부 후보가 주장하는 고의성은 없으며, 새누리당과 관련된 사실도 없다. 이번 일로 후보를 사퇴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가뜩이나 늘어진 보수그룹의 후보 단일화 일정도 꼬일 전망이다. 당장 다음 달 8일로 예정된 1차 정책토론회가 잠정 보류됐으며, 같은 달 12~13일 진행될 예정인 1차 여론조사 역시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바른 교육감 모임은 후보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에 대해 난감하다는 표정이다. 바른 교육감 모임 관계자는 "선거법에 규정된 후보 자격 박탈이 아닌 이상 박 전 총장에게 사퇴를 종용할 명분도, 이유도 없다"면서 "상황이 이처럼 혼탁하다면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