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 부산시장은 요즘 각종 정치행사 참석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6·4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나 출범식 '초청장'이 쇄도하고 있지만 완곡하게 거절하고 있다. 당내 경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정치적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데다 '누구는 가고 누구는 안 가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허 시장이 주말인 지난 29일 오후 한 구청장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름 아닌 북구청장 선거의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나선 조성호 전 시 안전행정국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다.

허 시장은 이날 제법 많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덕천동의 한 빌딩에 마련된 조 전 국장의 선거사무소를 직접 찾아, '예비후보'를 격려하고 축사도 했다.

조 전 국장은 허 시장의 '시장 재임' 10년 가운데 무려 7년 동안 비서실장으로 근무한 인연을 갖고 있다. 시장 재임 기간 대부분을 바로 곁에서 그림자처럼 보필해 온 셈이다. 허 시장 측의 한 관계자는 "정치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참석 여부를 망설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조 전 국장과의 '특별한 인연'을 감안하면 정치권에서도 충분히 이해해줄 것으로 생각해 개소식 참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500명이 넘는 조 전 국장 지지자와 지인들이 참석한 개소식에서 허 시장은 축사를 통해 "북구청과 시청에 근무하면서 많은 업적을 남긴 조 전 국장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밝혔다. 조 전 국장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조 전 국장도 인사말을 통해 "허 시장님은 저의 영원한 '상사'이시다"며 예의를 표했다. 이날 사무소 새소식에 참석한 한 주민은 "구청장 예비후보 사무소 개소식에 현직 시장이 참석하니 분위기가 한층 더 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북구청장 후보 공천 경쟁은 조 전 국장과 황재관 현 북구청장, 강영두 전 북구청 총무국장 등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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