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한국스포츠의 메카다. 해방 이후 올림픽 최초의 금메달리스트인 '동광동 방앗간 집 아들' 양정모(덕원중-건국상고)를 배출했다. 현정화와 유남규라는 불세출의 탁구스타가 부산의 아들·딸이다. 경남고 출신 야구 해설가 허구연 위원은 사직야구장을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고 했다. 사직야구장의 '봉다리 응원'은 국내외에서 명품 관광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화끈하고 뒤끝 없는 시민 기질에다 해양도시의 개방성 등이 어우러져 자연스레 스포츠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오는 6월4일 치러지는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후보들도 너나없이 만능스포츠맨임을 자부한다. 특히 자신이 '원조 부산갈매기'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시장 후보들의 스포츠 사랑과 관련 공약 등을 들어봤다.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
- 대학시절 야구동아리 창설, 국회에서도 야구팀 만들어
- NC와 공동연고 구단 추진
- 구덕운동장 축구전용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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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에서 축구를 하는 서병수 후보 |
서병수 후보는 군 제대 후 서강대 야구동아리 '서강야구반'을 창설했다. 투수 겸 4번타자를 맡을 정도로 투타를 겸비한 선수였다. 영도초등학교 3학년부터 5학년까지 야구부 선수로 활약했고 경남고 시절에는 부산학도종합대회(부산지역 고교대항 체육대회) 학교 대표로 출전했다. 대학 시절 야구팀을 창설한 뒤 한국외대와 정기 교류전도 벌였다. 교류전에는 야구 외에 축구, 농구, 배구도 포함됐다. 국회에서는 의원·보좌관의 야구 동아리 창설을 주도했다. 배구도 고교 시절 학교 대항 배구대회 대표로 나갈 만큼 수준급이었다. 축구 농구 탁구 등도 즐겼다. 그는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런던 첼시, FC 바르셀로나, 도쿄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세계적인 도시들은 명문 프로구단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스포츠 공약으로 ▷롯데-NC 공동연고 구단 및 공동구장 건립 ▷프로야구 돔구장 건설 지원 ▷구덕운동장의 축구전용구장 개조 등이 있다.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
- 사법연수원서 축구선수 활약, 마라톤·사회인야구도 즐겨
- 가족이 즐기는 볼 파크 조성
- 기장 인근 빙상장 조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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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사회인야구를 하는 박민식 후보 |
박민식 후보는 젊은 후보답게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사법연수원 시절에는 '연수원 국대(국가대표)'로 불릴 정도로 축구선수로 맹활약했다. 마라톤도 즐겨 각종 마라톤대회에 나갔다. 야구 실력도 뛰어나 주말에 짬이 나면 사회인야구 경기에 나간다. 특히 박 후보의 야구사랑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지난해 부산에 제2구단 창단과 제2야구장을 건립하기 위한 여론조사와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최근 사직야구장의 명소로 등장한 부산야구의 아이콘 고 최동원 감독의 동상 건립에도 앞장서 기금을 쾌척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부산의 뜨거운 야구 열기를 부산 발전의 에너지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유휴지를 활용한 사회인야구장 확보 ▷가족이 함께 야구를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볼파크 조성 ▷기장 인근에 빙상장 조성 등을 스포츠 공약으로 다듬고 있다.
◆ 새누리당 권철현 후보
- 고교시절 권투대회 우승 경력, 아들엔 유소년 생활체육 시켜
- 미55보급창에 돔구장 추진
- 동부산권 사회인야구장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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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시절 복싱선수 권철현 후보 |
권철현 후보는 경남고 시절 권투선수였다. 부산 학생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전형적인 인파이터였다고 한다. 지금의 다부진 체격은 그때 다져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주변에 복싱계 후배들이 많다. 세계챔피언을 지낸 김상현 씨는 사상구 지구당(현 당원협의회) 간부도 지냈고 역시 세계 챔피언 출신인 부산 출신 장정구와 김태식 씨 등은 권 후보의 선거 때 지원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아들 성주 씨는 "아버지는 일본 유학시절 아들 셋 모두에게 유소년 생활체육을 시켰다"고 말했다. 경남고 출신인 만큼 학창 시절 야구를 즐겼고 좋아한다. 지난 2006년 한나라당 부산시장 경선 당시 북항에 해변야구장인 가칭 '갈매기 파크'를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도 권 후보는 ▷미55보급창에 돔구장 ▷구덕운동장 리모델링과 축구전용구장 ▷동부산권에 사회인야구장 추가 건설을 스포츠분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새정치연합 김영춘 후보
- 최동원 동상서 출마인사 야구광, 자전거 타기 좋아해 전국일주
- 골프 멀리하고 등산 즐겨
- 구덕운동장 축구전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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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전국 일주하는 김영춘 후보 |
김영춘 후보는 야구광이다. 2012년 총선에서 아깝게 낙선한 뒤로는 사직야구장에서 아쉬움을 달랬다. 부산시장 출마 선언 직후 최동원 동상 앞으로 달려가 출마 인사를 했을 정도다. 술자리에서는 '부산갈매기'답게 정치보다 야구이야기를 할 때 더 흥분한다고. 올해 모교(부산동고) 동문이 된 늦둥이 아들과의 우스갯소리 하나. 3년 전 김 후보가 서울 생활을 접고 부산에 내려오려고 할 때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LG 트윈스 팬인 아들이 "롯데 소굴로는 못 내려간다"고 버티자 김 후보가 "LG는 롯데 자이언츠의 준말이다"고 꾀어 부산행을 관철했다고. 또 자전거 타기를 좋아해 한달간 전국일주를 한 뒤 '대한민국 자전거·도보 여행'이라는 책까지 펴냈다. 골프는 국회의원 시절 김종필 전 총리가 머리를 얹혀 줬다고 한다. 하지만 서민시장을 자임한 뒤로는 골프를 멀리하고 등산을 즐긴다. 공약으로는 구덕운동장의 축구전용구장 개조를 제시했다.
◆새정치연합 이해성 후보
- 장인이 현대 족구 룰 만들어, 야구 명문학교 졸업한 골수팬
- 100억 모금 시민구단 창단 구상
- 북항 재개발지에 돔구장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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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직야구장을 찾은 이해성 후보 |
이해성 후보는 한국 남자들이 가장 즐기는 '국민 스포츠'인 족구와 연관이 깊다. 현대 족구의 룰을 만든 사람 중 한 명이 이 후보의 장인이다. 1968년 5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대위 정덕진(1998년 작고)과 중위 안택순(공군 예비역 소장)은 족구 규칙을 만들어 국방부에 상신했다. 국방부는 최우수작품으로 선정해 장관 표창과 부상(당시 30만 원)을 수여했다. 정덕진 대위가 바로 이해성 후보의 장인이다. 이 후보는 또 야구 명문인 중앙초·부산중·부산고를 나온 골수 야구팬이다. 그는 프로야구 개막전이 비로 취소된 29일과 30일 연달아 사직구장을 방문해 협동조합 부산시민구단 추진 선포식을 했다. 10만 명이 10만 원씩 출자해 100억 원을 만들어서 구덕야구장을 홈으로 하는 시민구단을 창단하자는 구상이다. 그는 2012년 총선에서 발표했던 '북항 재개발지역 돔구장 건설' 공약을 이번에 좀 더 세밀하게 다듬어 내놨다.
◆무소속 오거돈 후보
- 배구·육상 단과대 대표 활약, 어릴 때부터 수영실력 수준급
- 배드민턴 즐기고 요트면허 따
- 서부산권에 돔야구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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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산에서 배드민턴 즐기는 오거돈 후보 |
오거돈 후보는 만능 스포츠맨을 자부한다. 서울대 문리대 시절 배구와 육상 단과대 대표로 활약했다. 작은 키지만 서브 리시브를 잘했다고 한다. 수영도 수준급이다. 해군 장교 출신인 그는 "걷는 것보다 수영을 먼저 한 사람"이라고 자랑한다. 유년시절 송도해수욕장이 즐겨 찾는 놀이터였던 그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 송도해수욕장 다이빙대까지 수영으로 갈 실력이었다고 한다. 경남고 총동창회장을 지낸 인연으로 모교 후배인 최동원 기념사업회 고문을 맡고 있다. 배드민턴도 즐겨 해운대 '여명 배드민턴회' 고문을 맡고 있고 한국해양대 총장 시절 요트 조정면허도 땄다. 지난 2006년 시장선거에서 서부산권에 제2 야구장 건설 공약을 내걸었던 오 후보는 이번에는 ▷서부산권에 돔구장 건설 ▷프로야구 제2구단 출범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야구위원회 구본능 총재가 경남고 동기"라며 "야구 현안을 누구보다 잘 풀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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