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계열·송숙희 '투표 경선' 위기
- 어윤태, 집중 심사 대상 포함
- 일부 지역구 국회의원들, 청장에 무언의 사퇴 압력도

6·4 부산선거를 앞두고 연임을 노리는 새누리당 소속의 상당수 부산지역 구청장들이 '잔인한 4월'을 보내게 됐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추위)의 후보자 심사가 본격화하고 경선이 임박하면서 연임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새누리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무소속 오규석 기장군수를 제외한 15명의 새누리당 소속 구청장 중 3선 연임 제한으로 배덕광 해운대·강인길 강서구청장이 불출마한다. 조길우 동래구청장은 아예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고, 정영석 동구청장도 경선 방식에 대한 불만으로 경선 참여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계열 부산진, 송숙희 사상구청장은 현역인 만큼 다른 후보들에 비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들지만 낙관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하 청장은 당초 100% 여론조사 경선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산진갑·을의 나성린, 이헌승 의원이 당원 투표 50%를 포함시키로 하면서 결과를 예단할 수 없게 됐다.

송 청장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여성 우선 공천 지역에서 최종 제외된 데다 자신이 원했던 100% 여론조사 경선도 수용될지 미지수다. 송 청장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손수조 사상당협위원장은 시당 공추위에 경선 방식과 관련 "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당원 50%와 시민 50%가 참여하는 100% 투표 방식의 경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해온 신상해 전 시의원도 조직표와 인지도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구청장은 지역 의원으로부터 무언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이 상향식 공천을 천명하기는 했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의원의 영향력이 적지 않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의원 표심과 경선 방식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어윤태 영도구청장은 새누리당 부산시당의 구청장 후보 공천 심사와 관련, 집중심사 대상에 포함됐다. 어 청장에 대한 집중심사는 범죄 전력(전과)에 대한 추가 확인 필요성 때문이다. 어 청장은 재임 중에 직권남용죄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문제가 됐다.

어 청장의 직권남용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정황상으로 볼 때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는 것이 공천위원들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 위촉된 공천관리위원들은 대체로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들의 판단이 어 청장의 집중심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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