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이해성 가세 부산 野 무공천 철회 요구 증폭

- 기초선거 희망자 마음잡아

- 경선때 당심확보 전략깔려

새정치민주연합 내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 요구가 경선을 앞둔 6·4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의 '당심 잡기' 경쟁과 맞물려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김영춘 전 국회의원은 7일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큰 틀에서는 약속을 지켜야겠지만, 부산은 예외적으로 공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부산은 (야당의) 뿌리가 약하다"며 "정당이 스스로 뿌리를 해체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같은 당 예비후보로 '기호 1번 없애기 운동'을 주도해온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숟가락 얹기"라고 비판했다. 이 전 수석은 "김 전 의원은 그동안 부산지역 기초선거 출마자와 당원들을 모른 척했다"며 "이제 와서 '무공천 소신'을 바꿔 공천을 주장하는 건 생뚱맞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또 "남의 일처럼 방관하다가 뒤늦게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건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며 는김 전 의원은 본인의 생각이 변한 건지, 선거 전술인지 시민에게 솔직히 밝혀라"고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전 수석의 주장을 즉각 맞받았다. "시장 후보쯤 되면 사실관계부터 제대로 파악하라"는 거다. 김 전 의원 측은 "우리는 지난달 27일부터 줄기차게 '예외 없는 규칙은 없다. 부산은 공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이 전 수석이 품위 없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유권자의 지지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두 예비후보가 이처럼 각을 세우는 건 경선에서 40, 50%를 차지하게 될 당원투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원의 핵심인 기초선거 출마자들의 마음을 잡아야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김 전 의원과 이 전 수석의 이 같은 공방은 앞으로의 무공천 철회 움직임에 더욱 불을 붙일 전망이다.

부산시당은 아직 "무공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새누리당을 향한 공세를 통해 분위기 조성에 동참했다. 시당은 7일 부산진구 부전동 쥬디스태화 앞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서명운동 선포식'을 열고 대시민 캠페인에 돌입했다. 한편 이 전 수석은 이날 "8일 오후 2시 기초선거 출마자들과 함께 '무공천 철회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밝혔으나, 시당의 만류 등으로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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