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표심 '오리무중' 몸 단 與 시장 후보들

- 지역 의원들 중립입장 속

- 판세 가늠 불가능해지자

- 세 후보 저마다 승리 자신

새누리당 6·4 부산시장 후보 경선의 승부를 결정할 '대의원 표심'에 박민식·서병수·권철현 등 각 후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22일 개최되는 당내 경선은 사실상 대의원 표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전례 없이 대의원들이 표심을 숨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후보들이 저마다 "대의원의 마음을 얻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7일 새누리당 부산시당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번 시장 경선 선거인단수는 '2·3·3·2룰(대의원 20%·당원 30%·시민 30%·여론조사 20%)'에 따라 대의원 1468명, 당원과 시민 각 2167명 등 모두 5802명이다.

선거인단 투표는 1인 1표가 적용된다. 따라서 통상 투표율이 90%에 달하는 대의원 표가 당락을 결정하게 된다. 60% 안팎의 투표율을 보이는 당원들의 투표 성향은 대의원 표심과 연동돼 왔다는 것이 시당 측의 설명이다. 시민선거인단의 경우 역대 선거에서 투표율이 20%가량이어서 크게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 대의원 표심은 현재로선 '오리무중'이다. 그동안 대의원 표심에 영향을 미친 부산 국회의원들의 '중립' 입장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국회의원 중 이진복 김세연 김희정 나성린 서용교 하태경 문대성 의원 등 7명이 공개적으로 중립을 선언했다. 김무성, 정의화 의원 등 다른 의원들도 당협 행사 등을 통해 엄정 중립 입장을 밝혔다.

대의원 표심을 가늠할 수 없게되면서 각 후보는 저마다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권·서 후보에 뒤지고 있는 박 후보는 일찍부터 대의원들과 1 대 1 접촉을 통해 진면목을 알려왔다며 역전극을 장담하고 있다. 박 후보 측 캠프는 최근 자체적으로 대의원 여론조사를 실시하고는 무척 고무된 분위기다.

서 후보는 '당위성'과 '명분' 때문에 대의원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의원 측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산이 발전해야 하고, 부산 발전을 위해서는 서 후보가 적임자아니냐"고 자평했다.

권 후보는 '중립 선언' 의원들이 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권 후보 측은 "부산 의원들이 중립 선언을 하면서 대의원들이 자율적 투표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결국 대의원들은 본선 경쟁력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고, 권 후보가 필승 카드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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