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김영춘 전 국회의원과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 등 당내 혼란에도 꿋꿋하게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패널 방식의 TV토론 일정을 확정하는 등 경선을 통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두 예비후보는 본지 지상을 통해 날카로운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 김 "野 단일화·새누리 후보와 경쟁 전략 있나"
# 이 "노무현 계승 … 靑 국정경험·기업경영 능력"
■ 김영춘→이해성
- 김 "공약 준비가 덜 된 게 아닌가"
- 이 "문화·IT 키워 번영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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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성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동구 범일동 매축지마을을 찾아 사회적기업 '인사이트영'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벽화를 그리고 있다. 이해성 예비후보 제공 |
-이번 선거에서 본선 경쟁력은 제가 낫다고 생각한다. 야권 단일화 및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할 전략은.(김영춘)
▶3당 야합 이후 24년간 부산을 독점한 새누리당을 평가하는 선거에서 그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당선된 서울 국회의원 경력은 도움이 안 된다. 한나라당을 버리고 열린우리당과 창조한국당을 전전하다가 다시 새정치연합에 온 김 후보를 새누리당이 어떻게 보겠나. 노무현 전 대통령 정신을 계승하고 안철수 공동대표, 문재인 의원과 부산의 모든 민주세력을 통합할 유일한 후보가 저 이해성이다. 그래서 본선 경쟁력은 제가 훨씬 낫다. 특히 청와대 국정 경험, 중국과 관광에 대한 깊은 이해, 기업 경영능력과 경륜은 저만의 경쟁력이다.
-출마선언 후 공약을 거의 내놓지 못한 것 같다. 준비가 덜 된 게 아닌가.
▶지난 10년간 세 번 출마했다. 매번 부산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전문가들과 함께 꾸준히 대안을 마련해왔다. 그 노력의 결집체인 문재인 후보의 대선공약을 제가 지키겠다. 더불어 저만의 공약도 충분히 준비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공약인 기초연금 20만 원 지급을 시작으로 시민의 존엄을 지키겠다. 땅을 팔아서라도 신공항을 임기 내 착공하고 북항을 국제해양관광특구로 개발하겠다. 시민 70%가 종사하는 서비스업, 특히 문화와 IT산업을 키워 부산의 번영을 이끌겠다.
-주요 경력 중 하나가 참여정부 초대 홍보수석이다. 그런데 비서로서 근무했는지, 관찰자인지 모르겠다. 참여정부의 공과를 평가해 달라.
▶참여정부엔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실용적이며 서민적인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 녹아 있다. 그 정신에 공감해 첫 번째 홍보수석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노무현의 길'을 가고 있다. 참여정부 마감 시점 경제지표는 최상이었고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줬다. 스스로 놓은 권력에 의해 고초를 겪었지만, 이 또한 성공의 역설이다. 대학생이 다시 뽑고 싶은 대통령 1위는 노 전 대통령이다. 참여정부 5년을 '철저히 실패한 정권'이라고 말한 김 후보의 평가가 여전히 유효한지 되묻고 싶다.
-이 후보는 2004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상황을 본인의 책에 '내가 이번 경선에 이기려고 나왔겠는가. 오거돈 부시장을 잘 소개하고 그 덕에 나도 좀 알려서…"라고 썼다. 이번 경선도 본인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으로 생각하나.
▶야권 정체성이 없는 오 후보를 영입한 건 지역주의를 극복하려는 간절한 소망의 반영이었다. 내가 디딤돌이 돼서라도 열린우리당 후보로서의 정당성을 부여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오 후보는 마지막까지 추대 형식의 대접을 원했고 나는 양보했다. 그 때문에 오 후보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야권 지지층의 마음을 얻지 못해 패배했다. 첫 번째 선거에서 37%, 두 번째 선거에서 겨우 24%를 받았다. 충격적 결과다. 반면 야권 정체성을 가졌던 김정길 후보는 45%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오거돈 4대 불가론'을 말한 바 있다. 그러나 2011년 부산 동구청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이란 표시를 거의 지운 분이 이 후보다. 오 후보를 비판할 자격이 있나.
▶도대체 지적할 게 이다지 없는지 안타깝다. 어떻게 오 후보와 저를 두고 정체성을 비교하나. 동구청장 재선거는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주도했다. 최인호, 박재호 시당위원장 등 지도부가 제주도호텔 사장을 하던 저를 찾아와 노 전 대통령과 나눈 부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후보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문재인 의원은 후원회장으로 도와줬다. 야권이 하나로 뭉쳐 한마음으로 치른 선거에서 민주당보다 더 큰 야권 단일후보를 표방하는 건 당연하다. 모두가 헌신한 선거를 두고 야권 단일이라는 표시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건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 대표 이후 김 후보가 처음이다.
# 이 "권력타협 YS·불의 항거 盧의 길 중 선택은"
# 김 "양자 모두 걸출 … 盧가 못한 부산시장 할 것"
■ 이해성→김영춘
- 이 "왜 靑앞·국회에서 행사하나"
- 김 "국책사업 당당히 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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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영도구 봉래시장을 찾아 상인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영춘 예비후보 제공 |
-3당 합당으로 군사정권과 타협해 권력을 얻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길 중 선택한다면.(이해성)
▶김, 노 전 대통령은 부산이 배출한 걸출한 정치 지도자다. 역사적으로 볼 때 김영삼에겐 김영삼의 길이, 노무현에겐 노무현의 길이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의 추천으로 정치에 입문한 걸 고마워했듯이, 저는 반독재 투쟁의 기수였던 '청년 YS의 정치적 제자'라는 자부심을 품고 있다. 저는 민주화와 완전한 군정 종식을 위해 싸웠던 야당 지도자 김영삼의 길에서 출발해, 참여정부에서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노무현의 길을 함께 걸었고, 이제 부산에서 노무현이 가지 못했던 길을 이어가려고 한다.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서는 야당 출신 부산시장, 이게 노 전 대통령이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길이다.
-통일민주당,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창조한국당, 민주당을 오가며 권력 주변을 따라다닌 게 '가시밭길'인가.
▶정치인은 두 가지 부류가 있다. 자리만 탐하는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정치라는 수단을 선택한 사람이다. 단언컨대 저는 권력 주변에 얼쩡거리며 공천이나 한 번 더 받고,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고 빌붙은 적이 없다. 노 전 대통령도 통일민주당에서, 꼬마 민주당으로,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을 거쳐 열린우리당으로, 내내 정치적 소수자의 길, 가시밭길을 걸었다. 노 전 대통령이 부산 출신으로 통일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다고, 새천년민주당에 가서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고위원을 했다고 권력 주변을 따라다녔다고 말하는 걸 들어본 적 있나. 저는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정치적 장래가 보장된 한나라당을 탈당했고, 열린우리당의 정치개혁 실험의 실패를 자임하고 3선이 거의 보장됐음에도 18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다시 서울 지역구를 버리고 고향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로 지난 총선에 출마했다.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사람의 주요 행사가 왜 하필 청와대 앞이나 국회냐.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공약은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이다. 약속을 지켜야 하는 당사자에게 시위하고 항의하는 게 상식 아닌가. 부산시장이 지역 토호나 골목대장처럼 지역 행사나 참여하는 시절은 이제 끝내야 한다. 부산시장 후보가 기왕 할 말이 있다면 부산역이 아니라 국회나 청와대에 가서 당당하게 요구하는 게 맞다. 가덕 신공항이나 부산경제자유구역 확대 같은 대형 국책사업은 정부와 청와대를 견인해낼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 재선 국회의원, 당 최고위원을 역임한 제가 적임자라고 자부한다.
-인구가 줄어든다고 중구를 없애자는 건 부산의 역사와 정체성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발상이 아닌가.
▶제가 주장하는 바는 20여 년간 새누리당 일당 독점과 관료 시장 16년 체제에 찌든 부산의 행정을 대개혁하자는 거다. 중구 문제는 제가 구상하는 부산 행정 대개혁의 극히 일부다. 전국 광역시 기초지자체 중 인구와 면적, 세입규모가 가장 적은 중구를 인접 구와 통합하자는 거다. 그러면 중구청 예산의 약 200억 원이 절감된다. 이 재원으로 중구의 일자리 창출, 문화·복지·주거환경 개선 등에 투자하겠다.
-서울 국회의원 재선 경력만으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길 수 없다. 본선 경쟁력과 경륜이 부족한 게 아닌가.
▶본선 경쟁력은 얼마나 잘 준비된 후보인가에 달렸다. 저는 지난 3년간 부산의 미래 비전에 대해 골몰했다. 출마선언 이후 매주 하나 이상의 정책공약을 발표해왔다. 이 정책공약은 전문가들의 탁상공론이 아니라, 지난해 내내 '김영춘의 부산 희망 찾기'를 통해 공동어시장, 가덕도 등 직접 현장에 가서 체험을 통해 얻은 땀과 노력의 결실이다. 출마선언을 하고서도 아무런 마스터플랜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후보들과는 분명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
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김영춘 전 국회의원과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 등 당내 혼란에도 꿋꿋하게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패널 방식의 TV토론 일정을 확정하는 등 경선을 통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두 예비후보는 본지 지상을 통해 날카로운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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