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일권, 황상주 부산시의회 교육의원이 나란히 예비후보직을 내려놨다. 이에 따라 교육감 후보는 보수 성향 7명과 진보 성향 2명 등 9명으로 좁혀져 보수와 진보의 뚜렷한 대결 구도가 됐다.
이 의원은 16일 오전 부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정홍섭 전 신라대 총장과 강대우 동아대 교수 등 중도그룹의 여론조사에 따라 단일 후보로 선출됐지만, 보름 만에 후보에서 사퇴했다. 이 의원은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중도의 가치를 확산시키며 당선권에 이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인지도에서 앞서는 정 전 총장을 누르고 중도그룹의 단일 후보로 선출됐지만, 인지도와 선거자금 등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황 의원 역시 반전되지 않는 낮은 인지도 때문에 후보 자리를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후보의 사퇴에도 후보 난립으로 인한 혼탁 선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모 후보가 사퇴를 조건으로 다른 후보에게 예비후보 기간 쓴 억대의 선거비용 보전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는 뜬소문까지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다. 아직 9명의 후보가 선거 레이스를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 후보들 간 이 같은 뒷거래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임혜경 부산시교육감과 김석준 부산대 교수,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 등 후보들은 이날 발생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 참사와 관련해 일제히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