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청장들 당선 욕심에 '책임 구정' 실종

새누리당 소속 부산 15명의 구청장 중 7명이 일찌감치 구정에서 손을 뗐다. 6·4지방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해 직무정지 상태이거나, 7·30재보궐 선거 준비를 위해 사퇴했기 때문이다. 유례 없는 구청장들의 '조기 부재'는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 때부터 전면 도입한 경선 때문이지만, 재선, 3선 욕심에 '책임 구정'이 실종됐다는 비판도 거세다.

16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어윤태(영도), 황재관(북구), 하계열(부산진구), 이위준(연제), 이종철(남구), 송숙희(사상구) 등 6명의 구청장이 지방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에 따라 이들 구청장의 직무는 정지됐고, 부구청장이 권한 대행으로 구정을 이끌어가고 있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은 지난달 31일 해운대갑지역이 7·30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해 사퇴했다. 이 지역의 서병수 의원은 부산시장 출마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상태다.

특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구청장들은 선거가 두 달가량 남은 이번 달 초순부터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구청장들의 조기 예비 후보 등록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전례가 없었다는 것이 선관위 측의 설명이다. 역대 선거에서 현직 구청장들은 선거 20일 전인 후보 등록 시점에서야 직무를 중단했다.

이는 새누리당의 전면 경선 도입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청장들이 본선에서의 현직 프리미엄보다 경선 통과에 급급, 당심 확보에 주력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는 것이다.

구청장들의 '조기 부재'로 일부 지역의 신규 및 역점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는 등 곳곳에서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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