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 진영 "룰 지켜야 하지 않나"
"선거운동을 쉬기로 한 것도 일종의 룰인데 누구는 지키고 누구는 안 지키면 불공정 아니냐."
새누리당 부산시장 경선 후보들이 선거운동 '휴전' 준수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객선 침몰 사고에 따른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20일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지만, 서로 상대 진영이 변칙적인 선거운동을 한다며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지역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한 예비후보가 일부 당원들에게 전화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자신을 새누리당 대의원이라고 소개한 60대 남성은 이날 "17일 밤에 시장 후보 경선 참가자 한 명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자신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경선 참가자와 제가 아는 사이이긴 하지만 중앙당에서 선거운동을 자제하도록 했는데 반칙을 하면 되느냐"며 "필요하면 통화기록까지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의 핵심 측근은 "특정 후보가 대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왔다. 룰은 다같이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나 전화 선거 운동을 한 것으로 지목된 후보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적극 부인했다.
한편 서병수 전 국회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지난 17일 모 단체의 기념행사에 참가해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했다는 논란(본지 18일 자 8면 보도)에 대해서도 여진이 이어졌다. 권 전 대사 측은 (권 전 대사가) 기념행사를 주최한 단체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어 단순히 선거운동으로 보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권 전 대사 측 관계자는 "권 전 대사는 해당 단체와 20여 년동안 인연을 맺어왔는데, 이를 선거운동이라고 하면 잘못된 것이다. 실제 행사도 체육행사는 취소하고 기념행사만 최대한 조용하게 치러졌다"고 말했다. 서 전 의원 측 관계자도 "서 전 의원이 2004년부터 이 단체의 고문을 맡고 있어 기념식에 참석했을 뿐 선거운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