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선대위원장을 맡은 문재인 국회의원이 부산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문 의원은 20일 부산 사상구 한 음식점에서 사상구청장 공천 신청자인 김덕영 사상구의원, 정대욱 전 시의회 행정교육위원장, 황호선 부경대 교수와 점심을 함께하고 경선 룰을 논의했다. 문 의원과 세 예비후보는 이날 ▷공론조사 선거인단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 ▷공론조사 선거인단 투표 100% ▷국민 여론조사 100% 등 중앙당이 기초단체장 경선 룰로 제시한 네 가지 안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데까지는 합의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안을 받아들일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세 예비후보는 조만간 별도로 만나 경선 룰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문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저는 경선을 환영하며 100% 중립을 엄정히 지킬 것"이라며 "아름다운 경선을 치러 사상구에서 좋은 결과를 내자"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구청장 출마 '막차'를 탄 황 교수는 이날 경선사무소를 냈으며, 21일 공식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이번 주 중 개소식을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사상구의장을 지낸 옛 민주당 출신(김 구의원), 새누리당 탈당 후 옛 새정치연합 합류 인사(정 전 시의원), 외부 영입 인물(황 교수) 등 세 부류의 예비후보가 모두 출격 태세를 갖췄다.사상구는 문 의원의 지역구인 데다 비교적 야권 지지세가 높아 부산지역 첫 야당 구청장 탄생 가능성이 점쳐지는 곳이다. 여기에다 문 의원의 오랜 친구인 황 교수를 비롯해 지역 기반이 탄탄한 정 전 시의원과 김 구의원 등 후보군도 화려해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선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문 의원이 이날 '지역구 챙기기'를 시작으로 부산 선거에서 활동범위를 넓혀갈지도 관심사다. 현재 낮은 인지도로 고전하는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문 의원이 조만간 직접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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