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재도·이병환 씨 등도 출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변호인'의 실제 인물이 6·4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영화 속 돼지국밥집 아들(박진우)이자 부림사건 피해자인 송병곤(56) 법무법인 부산 사무장은 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서구 1선거구 시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부림사건은 1981년 9월 군사정권이 부산지역 학생과 회사원 등 22명을 불법 감금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용공조작 사건이다. 송 사무장은 당시 부산대 법대를 졸업하고 노동현장을 경험하기 위해 공장에 다니다가 연행됐다. 이후 60여 일간 감금·고문당했으며, 노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변호사사무소 사무장으로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출마 지역을 서구로 정한 건 당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법무법인 부산이 위치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송 사무장의 출마를 이끌어내기 위해 새정연 문재인 의원은 물론 사상구청장 예비후보인 황호선 부경대 교수, 설동일 전 민주공원 관장, 배갑상 특보단장 등이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사무장은 "두렵고 떨리지만, 노 전 대통령의 정신으로 새누리당 독점 구도를 깨뜨리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송 사무장과 황 교수 등 상징적 인물들의 출마가 새정연에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성재도(57) 전 청와대 행정관과 이병환(60) 전 부산항만공사 감사도 이날 각각 동구청장과 시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새정연 기초단체장 후보도 사실상 확정됐다. 황호선(63) 교수와 김덕영(67) 전 사상구의회 의장이 맞붙은 사상구청장과 3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부산진구청장은 경선으로 후보를 가린다. 조경태 최고위원과 최인호 사하갑위원장의 대리전 양상을 띠는 사하구청장에는 최 위원장이 영입한 이용한(58) 전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부산지역 대표가 조 의원 보좌관 출신인 노재갑(50) 전 시의원을 제치고 공천받았다. 그러나 조 의원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중앙당에서 재심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새정연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도 대부분 윤곽을 드러냈다. TV 프로그램 '좌충우돌 두 남자의 만국 유람기'에서 활약한 방송인 김근수(32) 씨는 해운대구 3선거구 시의원에 도전한다. 매축지 마을에서 도시재생운동을 펼치는 안효득(46) '인사이트 영' 대표도 동구 2선거구 시의원 후보로 나온다. 기초의원 공천자도 환경미화원, 해군 소령 출신, 노 전 대통령 동기 등 색다른 인물들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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