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부산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범야권 부산시장 후보단일화가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가 무소속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의 잇단 후보 단일화 논의를 거부하고 있는데다가 오 전 장관 측도 공식 후보등록(15∼16일) 전까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오 전 장관은 지난 7일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위한 회동을 전격 제안한 데 이어지난 9일 공개서한을 통해 다시 한번 논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를 모두 거부한 김 후보는 1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후보 단일화는 새누리당 1당 독점을 깨기 위해 개혁세력이 힘을 모으자는 것이지 무조건 합치자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오 전 장관은 부산을 어떻게 개혁하겠다는 것인지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현상을 유지하려는 새누리당과 다를 바 없는데 후보 단일화논의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오 전 장관 측은 "부산에서 새누리당 1당 독점구조를 깨자는 것만큼 중요한 개혁이 어디 있느냐"면서 "범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노력은 이제 할 만큼 했다"고 밝혀 '구애작전'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오 전 장관 측은 또 "후보등록 이후 단일화는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후보등록 전에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책임은 김 후보가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부산시장 선거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 김 후보, 오 전 장관 등 3파전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범야권후보 단일화가 새누리당을 꺾는 필승카드로 떠오를 경우 막판에 극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오 전 장관 측이 그동안 "새누리당을 이기는 선거가 아니면 치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기 때문에 범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무산되면 자진 사퇴를 결심할 수 있다는 얘기도 없지 않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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