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위원회 구성 때부터 마찰을 빚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과 조경태(부산 사하을) 최고위원 간 갈등(본지 지난 4월 3일 자 5면 등 보도)이 결국 폭발했다. 시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사하구청장 경선에서 조 의원 보좌관 출신인 노재갑 후보를 탈락(본지 지난 10일 자 4면 보도)시키자 조 의원이 최고위원회에서 이를 뒤집었다. 이에 대해 시당 공관위원은 '전원 사퇴'라는 초강수로 맞섰다.

새정연 중앙당 최고위원회와 공천재심위원회는 지난 10일 시당 공관위의 사하구청장 공천심사 결과와 달리 이용한 후보와 노 후보 간 경선을 시행하도록 시당에 지시했다. 앞서 시당 공관위는 지역 시민사회 원로들이 "노 후보는 민주공원 예산을 절반으로 삭감하는 등 시의원으로서 반민주적 의정활동을 했다"며 공천 불가를 주장하는 청원서를 내자 면접심사 등을 거쳐 노 후보를 배제하고 이 후보를 단수 추천했다.

중앙당 결정에 반발한 시당 공관위는 11일 긴급회의를 열어 총사퇴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새정연의 부산지역 6·4지방선거 전체에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사하구청장 경선은 물론 남아 있는 광역·기초의원 공천을 논의할 기구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시당 공관위는 성명을 통해 "심사 결과 현격한 점수 차이에 의해 이 후보를 단수 추천했다. 그러나 중앙당 재심위는 심사 전 과정을 녹화한 영상을 보지도 않고 합리적 근거 없이 경선 결정을 내렸다"며 "당의 사당화에 엄중히 항의한다. 우리는 지방분권의 가치와 당헌당규를 지키기 위해 공관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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