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화 명분 살리며 위상 확보
- 당 지도부·차기 총선 출마 거론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사진) 후보는 16일 부산시장 후보직을 양보했지만 개인의 정치인생으로서는 '패배'가 아닌 '도약'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척박한 부산 땅에서 정치를 재개한 3년 만에 또 하나의 '대안 정치인'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절대 손해는 아니란 것이다. 일각에선 현격한 지지율 격차에 제1야당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도 한 번 못 치러 보고 무력하게 주저앉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없진 않다. 그러나 후보 등록일 이후까지 좀 더 시간을 끌면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협상을 할 수도 있었지만 '부산권력 교체'라는 대의 앞에 깨끗하고 매끄럽게 단일화를 이뤄낸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또 다소간 진통을 겪으면서도 '부산 대개혁을 위한 7대 실천과제'를 관철시켜 단일화의 명분도 살려냈다.
김 후보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 출마과정을 통해 '부산진갑'이라는 총선 지역구를 벗어나 부산 야권을 대표하는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
특히 부산 야권의 주류인 소위 '친노'세력이 아니면서도 친노를 포함한 시당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이 같은 위상을 확보했고, 이 때문에 지방선거 이후 야권 질서 재편 과정에서도 문재인·조경태 의원 등이 포진한 부산에서 일정한 발언권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당 경선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을 통해 인지도를 키우고 각종 정책 투어와 공약 발표로 자신의 콘텐츠를 내놓고 검증받았다는 점은 향후 그가 어떤 도전을 하든 정치적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일단 이번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한 뒤 당 지도부 선거에 출마하거나 차기 총선 출마 등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후보는 이날 "당 통합과정과 세월호 참사로 선거 국면 한 달을 무력하게 보낸 것 등 아쉬움이 없진 않다"면서도 "3년 전 부산으로 돌아와 시민을 만나며 노력했는데 아직까지 진짜 부산 사람으로 평가받지 못했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 후에도 인본사회연구소 활동을 계속하며 사람이 사람다운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지역운동 차원에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 선대위 참여에 대해선 "오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요청이 온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 단일화 명분 살리며 위상 확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