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안상수, 허성무, 조영파, 허상탁

- 안상수, 前여당대표 경험 앞세워
- 野 허성무 "자질검증 필요" 제동
- 무소속 조영파, 행정경험 강조

경남 창원시는 인구 100만 명을 넘는 준광역시다. 시장의 권한과 위상이 경남도지사에 버금간다는 사실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남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새누리당 안상수(68), 새정치민주연합 허성무(50), 무소속 조영파(67)·허상탁(62)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

최근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한 안 후보는 '큰 인물론'을 내세우며 표밭 가꾸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광역시급인 창원시 발전을 위한 강소기업 육성, 여성고용률 제고, 청년과 노인일자리 창출 매진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또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경력을 십분 활용해 통합 창원시의 수준을 단숨에 높이겠다는 복안도 제시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7일 여권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제 부모님 산소가 있고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어 출마하게 됐다. 4년 뒤 시민들로부터 일 잘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집권당의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지내면서 쌓은 국가운영의 경험과 인맥이 창원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언급도 했다. 그동안 지역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는 일부 여론의 지적에 대한 대답인 셈이다.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허 후보는 안 후보의 독주에 제동을 걸 인물이다. 야권 대표주자답게 후보 등록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그는 이른바 자질론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허 후보는 이번 선거를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시민이 선정한 좋은 후보와 수도권의 이익을 지키며 성장한 퇴물 정치인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안 후보를 직접 겨냥한 이 발언의 배경에는 선거전의 판도를 새누리당과 새정연의 2강 구도로 짜겠다는 전략이 숨어 있다. 지역균형발전조례 제정과 상생개발특구 지정, 국제기능올림픽 유치, 해양관련 대학 유치등이 그의 주요 공약이다.

옛 창원 출신인 무소속 조 후보는 마산시청과 경남도청에서 오랫동안 쌓은 행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창원지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행정전문가로서 110만 창원시의 살림을 챙길수있는 적임자는 본인 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안 후보를 향해 '소신 없는 정치인'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무소속 허 후보는 천리교 천마교회장이라는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도시철도계획 백지화, 광역 창원시 승격, 진해 속천 앞바다 관광지 개발 프로젝트 추진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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