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 - 부산 기장군

- 홍성률-오규석 대결구도

- 새누리 탈환 여부 관심사

- 김홍석 출마 야권표 변수

6·4지방선거에서 부산 기장군은 지역에서 유일한 무소속 단체장이 이끌고 있다는 상징성으로 인해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당연히 새누리당의 탈환 여부에 관심을 쏠리고 있다. 기장군수 선거에 도전장을 낸 새누리당 홍성률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과 무소속 오규석 현 군수는 4년전 한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군수 자리를 놓고 재대결을 벌이게 된 셈이다.

도농 복합지역인 기장군 선거에서 최대 표밭인 기장읍과 정관면의 표심을 어디로 움직이느냐가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인구 14만여 명 가운데 두 지역 인구가 각각 5만으로 합쳐서 10만 명을 넘는다. 이 때문에 두 후보 모두 공을 들이고 있다. 홍 전 부의장 측은 자신의 고향인 기장군 주민들이 이번에는 자신을 밀어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신도시로 젊은층이 밀집한 정관면은 상대적으로 오 군수가 많은 예산을 배정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거꾸로 서로 취약한 지역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도 지켜볼 대목이다.

또 눈여겨볼 것은 대결 구도다. 4년 전 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의 홍 전 부의장과 오 군수 외에 민주당 소속 후보와 2명의 무소속 후보 등 5명이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홍 전 부의장과 오 군수, 새정치민주연합 김홍석 전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3명이 나섰다. 홍 전 부의장 측은 이번엔 치열한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로 뽑힌데다 새누리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없어 유리한 국면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새정치민주엽합 후보의 출마로 야권 성향 표의 분산도 예상된다는 것이다. 경선에 참여했던 김수근 전 시의원 정종복 전 군의원의 캠프 합류도 지지세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오 군수는 전혀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 나섰던 무소속 후보들이 자신과 가까운 인물들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쪽으로 갔던 표가 이번에는 자신에게 되돌아올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또 기장1지역 시의원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나선 김유환 전 시의원과의 연대도 결과를 낙관하는 요소다.

홍 전 부의장 측이 제기하고 있는 '765㎸ 송전로 합의서 논란'과 '정관신도시 산업폐기물 처리장 조성 논란'에 주민들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 지도 지켜볼 사안. 또 김 전 연구위원의 득표력도 관심거리다.

홍 전 부의장은 "기장군은 오 군수의 인기영합주의적인 군정으로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 군수는 "정부가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을 전국 최초로 3년 연속 수상했다"며 역공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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