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새누리 '3無'선거에 위기감 증폭

- 접전 지속에 힘든 승부 걱정

'강력한 리더·탄탄한 조직·압도적 후보'. 부산 새누리당의 20년 부산 집권이 가능했던 3대 요소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같은 '갑옷'을 입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육탄전'이 불가피하다.

6·4지방선거 부산시장 공식 선거 운동일(22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상 처음으로 '3무(無)'선거에 나서는 부산 새누리당 진영에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새누리당 부산 의원들은 지난 19일 시당사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의원들은 세월호 참사 여파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등장 등으로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당 안팎의 가장 큰 우려는 '박근혜 우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2012년 4월 총선 당시 부산 선거에서 사실상 '원톱'으로 활약하며 야권 공세를 막아냈다. 특히 박 대통령의 개인 지지도가 새누리당 지지도보다 10%포인트가량 높아 박 대통령의 방문만으로 부산 여당 후보들은 지지율 '자연 상승'의 효과를 봤다.

하지만 대통령 신분인 이번 선거에서 박 대통령의 선거 지원은 불가능하다. 대안으로 김무성 시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서병수 후보의 유세 지원에 나설 계획이지만, 박 대통령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관측이 많다.

역대 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조직' 위력에 대해서도 당내에서 의문이 일고 있다. 기초선거 경선 후유증으로 부산 조직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남구에서는 기초단체장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동래와 동구에서도 경선에 불참한 현역 구청장들이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이외에도 부산진·강서·연제·사상구 등에서 당 조직이 경선 후유증을 앓고 있다. 한 의원은 "조용한 선거일수록 조직을 100% 가동해 밑바닥 표를 잡아야 하는데 현재로선 이게 어렵다"고 토로했다.

서 후보의 위기의식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 후보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 판세 자체가 부산 여당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현상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서 후보와 캠프의 절박함이 현 상황과 다소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의원은 "서 후보 본인과 후보 캠프의 절박함이 덜하다"며 "서 후보가 자신과 캠프의 상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다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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