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정권, 김맹곤, 박봉열, 허점도

- 경남 유일 野 단체장 재선 도전
- 세월호 참사 여파 자신감 내비쳐
- 與 "이젠 우위" 텃밭 되찾기 돌입

김해시는 경남 유일의 야당 자치단체장인 새정치민주연합 김맹곤(68) 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 곳이다. 이런 이유로 이에 맞서는 새누리당 김정권(54), 통합진보당 박봉열(43), 무소속 허점도(53)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김맹곤·김정권 후보는 200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 대결을 벌인 뒤 10년 만에 다시 격돌해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다. 당시 선거에서는 김맹곤 후보가 승리했다.

지역에서는 선거일을 2주일가량 남겨둔 현재 김맹곤 후보가 현직 시장이라는 이점과 세월호 참사 여파로 생긴 반 새누리당 정서에 힘입어 다소 앞서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당 텃밭이라는 경남 정서와 나름대로의 지지기반을 갖춘 김정권 후보가 오히려 우위에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래서 김해의 선거판도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백중세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김맹곤 후보는 현직 시장인 데다 경남개발공사 사장, 국회의원을 역임한 경력이 강점이다. 2010년 영남권에서 야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기초단체장으로 당선된 점도 돋보인다. 그는 "지난 4년간 시의 부채를 절반이나 줄이고 난개발 방지 등 뚜렷한 시정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어떤 시정을 펼칠 것이냐가 중요하지, 상대 후보가 누구냐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재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세월호 사태는 선장의 잘못으로 빚어진 참사이기 때문에 김해시민들도 선장을 잘 뽑아야 한다는 말로 지지를 호소했다.

김정권 후보도 3선 도의원, 2선 국회의원, 여당 사무총장, 경남발전연구원장을 지낸 화려한 경력을 내세우며 인물론에서 김맹곤 후보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29일 열린 새누리당 김해시장 후보 경선에서 4명의 예비후보를 제친 바 있어 어느 때보다 지지도가 높다고 평가 중이다.

그는 "시민들을 직접 만나 가렵고 불편한 곳에 대한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김해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통진당 박 후보는 그동안 출마의사를 전혀 내비치지 않다가 뒤늦게 선거대열에 합류한 까닭에 인지도에서 김맹곤·김정권 후보에 비해 뒤지는 것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진보정당 소속이라는 점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 컷오프에 탈락한 후 불출마를 선언했다 돌연 출마로 방향을 바꾼 무소속 허 후보는 시민 안전 지자체론과 청렴 시민론을 내세우며 표밭갈이에 나섰다.

특히 허 후보는 지지기반이 김정권 후보와 겹치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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