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숙희(왼쪽), 황호선

- 野, 간판 황호선 후보 내세워
- 부산 최초 구청장 배출 노려
- 송숙희 탄탄한 지지기반 강점

6·4지방선거에서 부산 사상구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국회의원의 지역구라는 점에서 야권의 상징성이 강하다. 이에 따라 새정연에선 문 의원의 경남중·고교 동기이자 오랜 친구인 황호선(62·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 후보를 내세워 부산 최초의 야당 구청장 배출을 꿈꾼다. 친노무현 핵심 인사들도 대거 사상구청장 선거에 집중, 시장 후보급 선거대책본부를 꾸렸다.

그러나 새누리당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역에서 두 번의 시의원을 지냈고, 현 사상구청장인 송숙희(여·55) 후보가 굳건히 버티고 있다. 송 후보는 비록 크고 작은 잡음이 있었지만, 높은 지지율로 당내 경선을 통과했다. 특히 사상구에서 송 후보의 인지도와 인기는 압도적이다. 만약 송 후보가 총선에 나선다면 문 의원과도 붙어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여성 대표 주자인 송 후보는 재임 기간 강동권 창조도시사업과 복지특화사업인 '디딤돌 하우스'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사상구의 브랜드를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복지학 박사인 송 후보는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 전국복지대상 2관왕을 달성했다. 송 후보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특화된 복지정책과 공단지역 시설 개선을 이끌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상구 내 탄탄한 지지 기반을 가진 송 후보는 경쟁 상대인 황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도 세웠다. 황 교수가 그동안 사상구에 전혀 연고가 없었다는 약점을 파고들어, 자신이 지역의 중단 없는 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송 후보는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사상구가 지금부터 더 발전하기 위해선 구정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맞서는 황 후보는 사실상 야당의 '간판'이다. 시장 후보를 잃은 새정연이 부산 지방선거 대표선수로 황 후보를 밀고 있다. 황 후보는 '문재인의 친구' 외에도 ▷경남고 학생회장 ▷서울대 교양학부 학생회장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 박사 ▷부산경실련 대표 ▷㈔시민사회연구원장 ▷대통령 자문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 ▷전국지역혁신연구회장 ▷문재인 대선캠프 부산공동선대위원장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문 의원은 물론 새누리당 서병수,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와의 폭넓은 인맥도 장점이다.

황 후보는 경제학 박사답게 '좋은 일자리 구청장'을 내세운다. 사상공단의 부활로 사상구를 부산의 경제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주요 공약이다. 황 후보는 "반드시 부산에서 최초의 야당 구청장이 돼 새누리당 일당 독점구도를 깨고, 2017년 정권 교체의 기틀을 놓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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