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한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20일 오전 부산시선거관리사무소에서 열린 매니페스토 협식에서 정책선거를 다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4 지방선거을 앞두고 17개 시·도지사 후보들은 22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지난 17~19일 전국 17개 시·도지사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했다. 그 결과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앞서는 등 야권 강세 지역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이후 기세가 확 꺾인 여당의 하락세가 좀처럼 반전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이 지방선거까지 남은 2주일 동안 이어진다면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야당이 휩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상파 방송 3사 여론조사에는 예상대로 부산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나머지 영남권은 전통의 여당세가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는 야권 인사 3인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는 형국이며, 강원과 세종은 1%p 내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서울시장은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51.0%대 35.4%로 오차 범위를 벗어나 앞섰다. 앞서 미디어리서치의 지난 12~13일 조사에서는 박 후보(53.3%)와 정 후보(32.9%) 차이가 20.4%포인트였다. 인천시장 경쟁에서도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42.1%)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31.8%)를 앞서나갔다. 경기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35.7%)가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34.8%)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세월호 사고 이전 이들 지역의 경우 지난 4월 12~13일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선 여당인 정 후보와 남 후보가 우세했고 인천은 여야가 초접전 상황이었다. 그러나 3곳 모두 세월호 참사 이후 야당 후보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39.6%)가 무소속 오거돈(34.2%)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대신 울산은 새누리당 김기현 후보(52.7%)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상범 후보(12.4%)를 크게 앞섰으며, 경남에서도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51.4%)가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19.8%)를 크게 앞섰다. 이와 함께 대구(새누리 권영진 후보-41.3%, 새정치연합 김부겸 후보-29.7%)와 경북(새누리 김광용 후보-62.4%, 새정치미주연합 오중기 후보-9.6%) 등 여당 텃밭인 영남권은 새누리당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 텃밭인 광주에서는 무소속 강운태 후보(25.7%)와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인 새정치연합의 윤장현 후보(21.2%), 무소속 이용섭 후보(18.0%) 등 야권 인사들끼리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강원과 충청 지역은 세월호 참사 바람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대전의 경우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45.0%)가 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27.7%)를 앞섰다. 충북도 최근 후보로 확정된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33.0%)가 현역인 새정치연합 이시종 후보(39.1%)를 따라잡은 형국이다. 충남에서는 새정치연합 안희정 후보(45.3%)가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30.4%)를 14.9%포인트 차이로 앞서나갔다. 이는 지난달 30일 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20.5%p 차이와 비교하면 그 폭이 좁혀진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원희룡 새누리당 후보(56.3%)가 새정치연합 신구범 후보(21.7%)를 크게 앞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새누리당 최홍집 후보(36.2%)가 현역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최문순 후보(37.1%)를 0.9%p 차이로 따라잡았으며, 세종시의 경우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39.6%)와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춘희 후보(40.1%)가 혼전의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리서치·TNS·R&R 등이 공동으로 실시한 이 조사의 표본은 서울·경기는 유권자 1000명씩, 나머지 15개 시·도는 유권자 800명씩이며 표본 오차는 각각 ±3.1%포인트와 ±3.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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