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홍준표, 김경수, 강병기

- 홍준표 불참해도 방송사 행사 참가

경남도지사 선거 후보의 TV 토론 파행위기(본지 21일 자 12면 보도)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과 통합진보당이 공동대응에 나섰다.

두 당 선거캠프의 대변인은 21일 경남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통진당 후보를 제외하고 TV토론을 하자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선관위가 주최하는 법정 토론회 외에 두 차례 예정되어 있는 언론사 TV토론회에는 홍 후보가 불참하더라도 두 야권 후보는 참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앞서 홍 후보 측은 언론사 주관 TV토론회 때 양자토론을 하자고 새정연 김경수 후보 측에 제안했으며, 통진당 후보가 참가할 때는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날 두 당은 "통진당을 뺀 새누리당과 새정연 후보 간 양자 TV토론은 도민의 선택권을 빼앗는 일이며 이는 야권을 분열시켜 이익을 얻겠다는 새누리당의 정치적 꼼수"라고 비판했다.

야권 두 당이 이런 방침을 밝힘에 따라 방송사가 홍 후보가 불참한 야권만의 양자 토론회를 수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송사 주관 경남지사 후보 토론회는 오는 27일(KNN)과 다음 달 2일(KBS 창원방송총국) 두차례 열릴 예정이다. 선관위 주관의 법정 토론회는 오는 29일 MBC경남에서 개최된다. 한편 지역정가에서는 새정연과 통진당의 이번 공동대응을 계기로 경남도지사 후보 단일화 논의가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두 당이 선거국면에서 공동보조를 맞추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단일화와 관련해 두 후보가 다소 진전된 입장을 보이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새정연 김 후보는 최근 "시민사회단체의 후보 단일화 요구에 공감한다"며 이전보다 적극성을 보였다. 통진당 강병기 후보도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며 종전의 완고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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