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품살포 의혹에 與 무공천
- 변수 잇달아 터지며 후보 난립
- 승부 장담 못하는 혈전 예고

경남의 조그만한 지자체인 경남 하동의 군수 선거는 최근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잇달아 터지면서 도내에서 가장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는 격전장으로 변했다.

그동안 하동군은 현 조유행 군수의 3선 제한 불출마로 12년 만에 새 인물이 등장하는 곳 정도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특정 후보의 금품살포 의혹 등을 이유로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함에 따라 상황이 돌변했다. 현재 무소속 후보만 8명이 출마를 선언한 특이한 지역이다.

당초 새누리당은 법정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2일까지 경선에서 1위를 한 이정훈(43·하동군의회 의장) 후보가 선거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확인되면 당 차원에서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내천 방식을 채택했다. 또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경선 2위인 윤상기(59·전 진주부시장) 후보를, 윤 후보도 자격에 문제가 생기면 경선 3위 이수영(46·우람종합건설 대표)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경선에 참여했던 세 후보는 내천이 결정되면 2명이 사퇴키로 했다. 그러나 이들 후보들이 각자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하동군수 선거는 여권 후보 난립으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새누리당 후보로 결정됐다가 자격을 박탈당한 이정훈 후보는 "젊은 나이에 군수 후보가 되자 당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 이들과 구태 정치인의 악성 유언비어, 책임질 수 없는 온갖 투서로 고통을 당했다"며 선거에서 이겨 억울함을 해소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역 숙원인 갈사만 조선산업단지를 조기에 완공하는 한편 해외 해양플랜트 기업 유치에 힘쓰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수영 후보는 임기 내 갈사만 조기 개발, 하동 서울대병원 유치, 동서통합센터 유치, 생명환경 농축산업 실현 등을 이루겠다고 언급했다.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하다 중도 사퇴했던 황종원(48·전 도의원) 후보는"진정한 책임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재출마 했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양현석(62·전 군의회 의장), 김종관(51·전 문재인 대통령 특보), 하만진(48·전 금성산업대표), 황규석(56·전 군의원) 후보도 유권자들을 상대로 자신이 최적의 군수 후보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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