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광역·기초 단체장 여야 후보들이 TV토론회 참석 여부와 횟수를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현직 단체장이거나 여론조사에서 앞선 여권 후보들은 대체로 TV토론 참석 상대를 제한하거나 토론 횟수를 줄이자는 태도를 보였다.

　이들은 상대 후보의 정치 이념이 자신과 다르다거나 후보 자질을 이유로 댔다. 다른 측면에선 선거 유·불리를 계산해 방송 토론에 소극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반면 도전자나 추격자 입장인 야권 후보 측은 후보 검증을 위해 토론 횟수를 충분히 보장하고 후보도 모두 참석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도지사 선거의 경우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는 최근 성명에서 "방송사가 주관하는TV토론은 통합진보당 후보와 함께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홍 후보는 "통합진보당은 종북정당 혐의로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 심판이 청구돼 있는데, 통합진보당 정당 후보와 한 자리에서 토론하면 그 정당의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선관위가 주관하는 법정 토론회는 중앙당의 방침에 따르겠다며 유보적인입장에서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와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는 "홍 지사가낡은 색깔 공세로 TV토론을 회피하는 것은 야권을 분열시켜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얻겠다는 비열한 정치적 꼼수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두 후보 측은 정책 선거를 어렵게 하고 유권자의 건전한 판단을 방해하는 색깔 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홍 후보측에 촉구했다.

　두 후보는 3자 토론이 성사될 수 있도록 방송사에 입장을 전달하는 등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김 후보는 "유권자들이 후보 자질을 잘 검증할 수 있도록 선거일 전까지 최고 3회 이상 TV토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창원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선관위에서 주관하는 법정 TV토론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방송사 주관 토론을 거부하고 있다.

　TV토론 1회로 충분하다는 게 안 후보측 입장이다.

　다른 후보보다 인지도와 지지도가 높은데 굳이 적극적으로 TV토론에 응할 이유가 없다는 속내가 깔린 것으로 타 후보측은 분석했다..

　여기에다 TV토론에 참석하면 상대후보들이 정책 대결보다 자신에 대한 흠집 내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득될 게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허성무 후보는 줄기차게 안 후보에게 방송 토론의 참석을 요구하고 있다.

　허 후보는 "안 후보는 토론회에 참석해 누가 시장직을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유권자가 비교 분석할 충분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25일 KBS 창원총국에서 열릴 거제시장 후보 TV토론은 새누리당 후보 없이 무소속 후보 2명만 참석, '반쪽' 토론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현 시장인 새누리당 권민호 후보가 토론 참석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권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무소속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한 무소속 후보의 자질 등을 문제 삼으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경남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호영(창원대교수) 상임대표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선거가 조용하게 진행돼 유권자들이 후보 공약이나 면면을 알 기회가 제한된 상황에서 미디어 토론이 확대돼야 한다"며 "후보가 이런저런 이유로 방송 토론을 거부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남도 선거관리위원회 허남수 공보주무관은 "후보자들이 꼭 방송토론에 참석해정책 공약을 유권자에게 널리 알리고 자질을 검증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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