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 부산 동구

- 박삼석과 정영석 각축 전망

- 여권표 분산되면 성재도 유리

부산의 대표적 원도심이자, 정치 1번지로 통하는 동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1988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 달았던 곳도 동구여서 야권이 늘 탐내는 지역이기도 하다. 2011년 10·26 동구청장 재선거에선 당시 민주당 간판을 달고 나온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36.6%를 득표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6·4지방선거 동구청장 후보는 모두 3명. 하지만 따지고 보면 새누리당 성향의 후보 2명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1명이 경쟁하는 모양새다. 현 동구청장인 정영석(63) 후보가 새누리당 경선 방식에 반발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선 박삼석(64) 전 부산교통공사 감사를 후보로 내세웠다. 박 후보는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동구청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무소속 박한재 후보에 밀려 낙선한 경험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성재도(57) 후보는 박, 정 후보의 틈새를 노린다.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성 후보는 최근까지 이해성 부산시장 예비후보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을 정도로 야권에선 영향력이 상당하다.

박 후보는 오랜 구의원, 시의원 경력에다 동구 토박이임이 강점이다. 여당 후보인 만큼 지역 국회의원과 연대해 동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한다. 구민운동장·동구문화회관 건립도 대표 공약이다. 좋은 체육·문화시설로 구민의 행복지수를 높인다는 취지다.

성 후보는 동구의 몰락이 새누리당 독점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며 야권과 중도층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영개발이나 협동주택 방식의 노후주택 재개발, 걸어서 5분 거리에 어린이집 놀이터 작은도서관 병원 등 행복생활 필수시설 건립 등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약을 내놨다.

재선에 도전하는 정 후보는 재임 기간 무난한 구정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누리당을 뛰쳐나와 무소속으로 도전하는 것도 바닥 민심을 자신하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성과를 낸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 지속 추진 등 구정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건강·복지도시 조성 등도 새롭게 공약으로 제시했다.

지역 정치권은 박 후보와 정 후보의 양강구도를 예상하지만, 이 두 후보에게로 보수층 표심이 갈라진다면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성 후보가 이 전 수석이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받은 36.6% 지지에 근접한다면 충분히 당선권이라는 거다. 이 전 수석은 현재 적극적으로 성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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