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운동 기간 첫 주말인 25일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왼쪽)와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가운데),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시민을 만나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여야 후보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선거운동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그래도 애가 탄다.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후 맞은 첫 일요일인 25일 이른 아침부터 거리 인사와 유세에 나서는 등 분초를 쪼개 강행군했다. 이들 두 후보는 초접전을 벌이는 만큼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 지지를 호소해 표심으로 연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선거운동 기간 시민 10만 명의 의견을 듣겠다고 공언한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는 시간 단위로 장소를 이동하며 발빠르게 움직였다.

　서 후보와 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부산 남구 대천초등학교에서 열린 자전거 페스티벌 개회식에 나란히 찾았다. 이들 양강 후보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서 후보는 이어 인근 이기대 갈맷길 입구로 이동, 등산객들을 반갑게 맞이했고 오후에는 금정산 남문광장으로 올라가 '금정산 국립공원 시민추진본부 서명운동 캠페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 후보는 부산시립미술관 앞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유권자들의 눈길 잡기에 열중했으며, 오후에는 동래구 사직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하동향우회 체육대회를 찾았다. 이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기독교인들의 대규모 성령대집회에도 동시에 참석해 지지표를 확보하는 데 총력전을 펼쳤다. 　고 후보는 오전 8시 해운대구 대천공원 앞에서 등산객들을 맞이하는 것으로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앞과 남구 대연동 경성대 주변에서 시민들을 만난 뒤 서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 후보는 이날 밤늦게까지 술집을 돌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장 후보들은 26일 밤 11시 15분 부산KBS에서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릴 TV토론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여기서 서 후보는 오 후보가 무소속으로 위장한 야권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오 후보는 서 후보의 측근이 저지른 원전비리 사건을 이슈화하는 전략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후보는 서 후보와 오 후보가 구태의연한 비방전을 펴고 있다며 서민을 위한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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