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논문으로 총장 지냈나"
- 與 부산시당, 파상공세 나서
- 오늘 기자회견 열고 쟁점화
- 吳캠프 "원 논문 이성덕 교수, 보기드문 좋은 논문이라 말해"
- 변희재 등 검찰에 고발하기로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의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부산시장 선거 중반전 최대 변수로 급부상할 조짐이다. 새누리당 서병수, 무소속 오거돈 양 측은 공식 선거전 초반부터 상대에 대한 검증 공세를 펴왔으나, 이번 논문 표절 의혹은 그 민감성을 감안할 때 사태의 추이에 따라 선거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다.
오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처음 제기한 곳은 보수논객 변희재 대표가 운영하는 미디어워치 산하 연구진실성검증센터.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지난 24일 이 센터의 발표 직후 '논문 표절 의혹 공세'에 나섰다. 두 차례의 논평과 함께 별도 표절 자료도 공개했다. 시당과 서 후보 캠프는 이 문제가 불거진 후, 오 후보의 논문을 자체 분석하기도 했다. 시당과 서 후보 측은 논문 표절을 확신하고 파상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당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이런 논문으로 한국해양대 총장과 석좌교수를 지냈다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라거나 "연구 윤리의 기본도 못 지키는 사람이 어떻게 고위 공직자가 될 생각을 하느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서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장관급을 비롯한 많은 공직 후보자들이 논문 표절 문제로 중도하차 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이 문제와 관련, 26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기자회견은 유재중 위원장과 김도읍 대변인 등 시당이 주도한다.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에는 가급적 후보가 직접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 때문이다.
그러나 오 후보 측은 논문 표절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오 후보 캠프는 새누리당이 문제를 제기한 지 하루 만인 25일 논평을 통해 "표절 대상으로 지목된 이성덕 전 동아대 교수가 '오 후보가 집중 인용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제2장'은 이론적 분석틀을 만들기 위해 다른 논문을 인용하는 부분이므로 당연히 인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오 후보 측은 또 이 교수가 오 전 장관의 논문은 우리나라에 몇 개 없는 양질의 논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 측은 서 후보 보좌관의 원전비리 의혹에 대한 거짓말 의혹을 덮으려는 의도된 여론몰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오 후보 캠프는 연구진실성검증센터 황의원 센터장,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 새누리당 부산시당 김범준 수석부대변인을 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논문 표절의 최종 판정은 해당 대학(동아대) 연구진실성검증위원회가 결정하는데, 최소 몇 개월이 걸린다. 자칫 유야무야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사안에 대한 여론의 향배가 이번 부산시장 선거의 커다란 변수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