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초단체장 홍보 중점둘 듯
- 吳도 여권성향 지지자 의식
- 도움 적극적으로 원치 않아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6·4지방선거 막판 1주일간 부산을 두세 차례 방문한다. 그동안 부산지역 선거에 소홀했다는 당내 비판을 받아온 안 공동대표(본지 지난 23일 자 4면 보도)가 자신의 고향에서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정연 부산시당은 안 공동대표가 지방선거 D-7일인 28일 부산을 찾아 기초단체장을 중심으로 지원 유세를 펼친다고 26일 밝혔다. 시당은 안 공동대표가 남은 기간 한두 차례 더 부산에서 선거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공동대표의 이번 부산 방문은 지난 11일 김영춘 전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이후 처음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안 공동대표가 과연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를 직접 지원할지 여부다. 지금까지 당내 경선에서 새정연 광역단체장 후보 중 안 공동대표 측 인사들은 사실상 전멸했다. '측근 챙기기'라는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도 전략공천을 고집한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가 한 명 남긴 했지만, 이마저도 26일 새정연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강운태(현 광주시장) 후보와 이용섭 후보가 단일화해 본선에서의 승리가 어려워졌다. 결국, 광역단체장 후보 중 안 공동대표 측이 기대를 걸 만한 인사는 한때 자신이 영입에 공을 들였던 오 후보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선거운동 기간 첫 번째 부산 방문에선 오 후보에 대한 지원은 하지 않을 전망이다. 안 공동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안 공동대표가 부산도시철도 2호선 라인인 북·부산진·남·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지원 유세를 할 계획이다. 영도구도 후보지 중 한 곳"이라며 "아직 오 후보와는 일정을 조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이 '맹주'로 활약하는 사상구도 일정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시민 단일후보'를 표방하며 무소속 신분으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선전하고 있는 오 후보 역시 안 공동대표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원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오 후보 쪽으로 이동한 여권 성향 지지자들의 표를 잃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 후보 측은 "솔직히 안 대표에 대한 부산 여론이 그렇게 좋지 못한 상황에서 굳이 도움을 요청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오 후보 측은 대신 최인호·차재원 공동선대본부장과 김좌관 정책위원장 등 기존 새정연 김영춘 후보 캠프의 핵심 인사들을 영입해 27일 오후 3시 '시민연합캠프' 출범식을 연다. 오 후보 캠프에는 새누리당 예비후보였던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박민식 국회의원 지지자 일부도 합류한다.
따라서 부산에서의 안 공동대표 역할은 '기호 2번' 기초단체장을 홍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당은 안 공동대표의 방문이 선거운동에 활력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당은 이에 따라 27일 오전 10시 시의원 출마자 전원이 부산시의회 앞에서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 시의원 출마자들은 "'42 대 0'이라는 비정상적 새누리당 독점구도, 최근 세 차례 지방선거에서 '124 대 0'이라는 전대미문의 수치를 이제는 바꿔 달라"며 "최소한의 견제가 필요한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5석 이상의 야당 시의원을 뽑아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