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일주일 남겨놓고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떠들썩한 선거운동 분위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전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대부분 후보가 가능한 한 조용하게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막판 표심을 잡으려는 일부 후보는 '시끄러운 선거'에 뛰어들고 있다.

27일 오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 앞. 한 후보캠프의 선거운동원들이 '기호 ○번 ○○○. 잘 부탁합니다'라며 후보자 이름을 연호했다. 대다수 다른 캠프의 선거운동원들은 손에 피켓을 든 채 90도 각도로 허리를 숙이고 조용히 눈인사만 했다.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은 후보를 제외한 무소속이나 야당 후보들은 자신을 알릴 기회가 없어 온갖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예전의 떠들썩한 선거운동을 사용할지, 말지에 대해 다른 후보나 유권자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날 부산 동구 중앙대로에서는 주차된 한 교육감 후보의 선거유세 차량에서 출근길 시민을 상대로 로고송을 틀고 있었다. 한 구청장 후보캠프도 유동인구가 많은 구청 인근에 유세 차량을 세워놓은 채 요란한 홍보 영상을 내보냈다.유권자는 이 같은 선거운동 행태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직장인 임모(42·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씨는 "최근 집집마다 선거공보물이 도착한 이후로 선거운동이 더 치열해진 것 같다"며 "저녁 시간 혼자 집에 있는데 선거 로고송을 틀어놓은 유세 차량이 온 동네를 돌아다닌 통에 소음공해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 부산시협의회 박경만 사무총장은 "너무 요란한 선거운동이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가 꼼꼼하게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따진 뒤 제대로 된 후보를 골라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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