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초미니 지자체'인 중구청장 자리를 놓고 두 후보 간 예측불허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권자 수가 가장 적어 간발의 표 차이로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중구의 6·4지방선거 유권자 수는 4만1868명이다. 지역 특성상 노인 인구와 토박이가 많다. 한 표 한 표가 영향력이 크다. 실제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선자와 낙선자의 표차가 484표(2.4%)에 불과했다. 당시 김은숙(여·69) 구청장이 1만491표를 얻어 문창무(68) 전 구의원과 대결에서 이겼다.

지역 정가에서도 중구는 근소한 표 차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본다. 인지도가 높은 전·현직 구청장의 재대결이 8년 만에 벌어진 점도 관심사다. 2006년 지방선거는 무소속 이인준(64) 당시 구청장과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김은숙 현 구청장이 맞붙어, 1만1713표를 얻은 이 전 구청장이 1만700표를 획득한 김 구청장을 누르고 당선됐다.현재 두 구청장 후보의 선거운동은 차분하면서 치열하다. 새누리당 김은숙 후보는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주민을 찾아다니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주로 영주동, 보수동 등 산복도로 위주로 동선을 짰다. 김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자갈치시장, 광복동 등 번화가는 유동인구는 많아도 실제 거주민이 적어 골목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는 선거운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인준 후보는 아내와 함께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무소속이지만, 민선 2·3·4대 중구청장을 지내 인지도가 높다는 평을 받는다. 이 후보 측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요란한 선거운동은 자제하면서 정석대로 묵묵히 부지런히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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