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 지방선거 역사상 여야 후보간 가장 치열한 접전이 진행 중인 부산시장 선거 결과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린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맞붙은 새누리당 서병수,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피를 말리는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가운데 부산시민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역시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리는 형국이다. 지지하는 후보에 따라 기대하는 내용도 다르기 마련.

　지난달 31일 두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선거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서병수 후보가 첫 일정으로 잡은 해운대구 반여동 농산물시장에서 만난 50대 여성 상인은 "세월호 참사로 젊은 애들이 투표를 많이 할 것이니까 선거에 영향은 있을 것이다"라며 "그래도 안정적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농산물을 나르다가 잠시 쉬면서 담배를 피우던 50대 자영업자는 "마음이 여당 쪽에 많이 가 있다"면서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반면 아내와 함께 과일을 사던 30대 회사원은 "그동안 여당을 지지했는데 세월호 참사와 후속 조치를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면서 "잘 모르지만 이번에는 변화가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오 후보가 등산객에게 인사하려고 찾은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앞에서는세월호 참사로 분노한 이른바 '앵그리 맘'도 만날 수 있었다.

　초등학생인 아들 2명을 데리고 나온 40대 주부는 "세월호 참사로 정부와 여당에너무 실망했다"면서 "이번엔 화가 났다는 것을 투표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등산길에 오른 50대 공무원은 "공약을 보고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편"이라며 "오 후보의 공약이 더 현실적인 것 같아 지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린이대공원 앞 화단 경계석에 앉아 잠시 쉬던 한 70대 남성은 "서 후보가 새누리당이니까 지지한다"면서 "아무래도 부산은 새누리당 후보 아니겠느냐"고말했다.

　부동층과 선거에 무관심한 유권자들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유모차를 밀며 등산로를 오르던 30대 주부는 "투표할 때까지 선거공보도 보고, TV토론도 봐서 지지할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며 "아직 누구를 지지할지 모르겠다"고 입장을 유보했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온 60대 남성은 "예전에는 지지후보를 일찍 정했는데 이번에는 아직 결정을 못했다"면서 "이번처럼 고민을 많이 하는 선거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휴대전화기와 연결된 이어폰을 꽂고 걷던 대학생은 "선거에 아무 관심 없다"면서 "누가 후보로 나왔는지도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농산물시장에서 만난 50대 상인도 "여야 할 것 없이 서민 생활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투표를 해서 뭐하겠느냐"고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서병수 후보와 오거돈 후보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시내 전역을 돌며 부동층 흡수에 총력전을 폈고, 1일에도 유권자를 최대한 많이 만나 지지와 투표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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