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기자회견'

친딸이 '아버지는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공개해 논란의 중심에 선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자신의 아픈 과거 가족사를 언급하면소 서울시민들이 판단해달라고 밝혔다. 고 후보는 친딸의 폭로 논란에도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등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고 후보는 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딸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세세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거나 과장됐다고 따지기 보다는 모든 것이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이어 "그동안 아픈 가족사라고만 표현했던 부분에 대해 소상히 말하겠다"며 고(故)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둘째딸인 전처 박유아 씨와의 갈등 부문을 거론했다.

　고 후보는 "1992년 한국 귀국 후 자녀를 한국에서 키우기를 원하는 나와 미국시민으로 키우고자 하는 전처 사이에 계속된 갈등이 있었다"면서 "전처는 둘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도 한글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고, 한국 교육시스템에서 아이들을 키울수 없다면서 계속 미국에 가서 같이살 것을 종용했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또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에 불화가 이어지던 중 1998년 (전처가) 갑자기 아이들을 책임지고 잘 키우겠다며 양육권을 달라고 한 뒤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났다"면서 "이 과정에서 어린 아이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고, 나 또한 재력과 권력을 가진 집안 딸에게 자식의 양육권을 빼앗긴 아버지로서 슬픔을 겪었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친딸 고희경 씨가 '아버지가 경제적 지원이나 자녀 교육에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혼 과정에서 부부 공동명의로 된 아파트를 (전처에게) 넘겨주고 빈털털이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후 전처는 뉴저지에 콘도 2채를 사서 언론에 오르내리기도 했고,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호화주택을 매입하기도 했다"면서 "1993년 당시 박태준 회장은 360억 원의 재산으로 63억 원의 증여세를 낸 바 있다"고 우회적으로 자신의 자녀들이 경제적으로 아무 문제 없이 양육되었다는 점을 역설했다.

　딸 희경씨가 '고 후보는 (우리에게)연락 한 번 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도 그는 "아이들이 몇년에 한 번 한국에 들어올 때 만났다"면서 "딸과는 가끔 전화를 하거나 문자, 카톡을 주고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딸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딸과 아무런 교류가 없었던 듯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고 후보는 친딸의 글이 정치적인 계산에 의해서 씌어진 글이라고 주장했다. 고 후부는 "일부 언론에 고 박태준 회장의 장남 박성빈 씨가 문용린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에 있는 조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 고승덕과 싸워줘서 고맙다. 이게 우리 집단의 뜻이다'고 강조하였다고 보도되었다"면서 "페이스북에서는 아이들 이모, 사촌 등 전처 가족들이 딸의 글에 격려를 보냈다. 이런 상황이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이어 "박성빈 씨가 문용린 후보에게 전화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문용린 후보와 박태준 회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같은 시기에 교육부장관과 총리로 재임했고, 박태준 회장 사망 당시 문용린 후보가 장례위원을 맡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고 후보는 "박성빈 씨와 문용린 후보는 2012년 2월부터 1년간 함께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로 재직했다"면서 "둘은 2대째 내려오는 끈끈한 관계가 있고, 고승덕을 적으로 생각한다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딸의 글이 고 박태준 회장의 아들과 문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것이 아닌지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후보는 "자녀를 이용해 저를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 정치에는 맞서겠다"면서 "재벌가 집안과의 결혼이 낳을 결과에 대해 부주의했던 젊은 날은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용린 후보가 관권선거뿐 아니라 공작정치에도 능하다는 것을 안 이상, 더 더욱 이런 후보에게 서울의 교육을 맡길 수 없다"면서 "더 이상 아픈 가족사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

• ■ 유산청 급히 꾸린 ‘부산 세계유산위’ 기획단…올 예산은 여전히 ‘0’
• ■ 조경태 “북항 재개발 15년째 표류…민간사업자 8000억 부당이득”
• ■ 민관 힘 합쳐 노후주택 화재 막는다
• ■ AI 도입의 역설…청년 일자리 줄었는데 50대는 증가
• ■ PK與 빈대인 BNK 회장 흔들기…회장 인선 개입 논란
• ■ 부산 64.80 강원 87.83…이상한 지역경제점수
• ■ 가산금리 해석 차이, 이자 더 받은 은행
• ■ 부산판 블랙리스트 당사자들, 吳 전 시장 상대 9억 손배소
• ■ 수능생 60% “대학 간판보다 전공”…이과일수록 진로 중시 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