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4~5곳 교육지원청 압수수색
- 권정호 "그룹채팅에 71명 초대"
- 관련 공무원 31명도 추가 고발
3명의 후보가 출마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경남도교육감 선거에서 고영진 후보의 '관권선거 의혹'이 막바지 변수로 떠올랐다.
창원지검은 지난 30일 도내 모 교육지원청 교육장실 등 4∼5곳을 압수수색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관권선거 의혹에 연루된 해당 공무원의 컴퓨터에 보관된 자료와 각종 서류철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이 자료들을 분석해 실제 현직 교육감을 지지하는 선거 운동이 이뤄졌는지, 출마 후보자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창원지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교육장과 장학사 등 현직 교육 공무원들이 지지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관권선거에 연루된 것이어서 만약 사실로 확인되면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은 최근 경남도내 모 교육장과 교육청 공무원들이 이번 선거에 출마한 현직 교육감인 고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낸 혐의로 고발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권정호 경남교육감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5일과 26일 '도교육청 장학사와 모 교육장 등 3명이 관권선거를 한 혐의가 있다'며 경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이들을 고발했다. 이들 교육장과 장학사는 고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보낸 '고영진 교육감 만들기 3030 운동에 동참합시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교육청 공무원들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권 후보 측은 지난달 28일에도 모 교육장이 기관장 직위를 이용해 71명을 그룹 채팅에 초대, 관권선거 동참을 요구했다며 해당 교육장과 채팅방에 있었던 교육공무원 31명을 추가 고발했다.
이에 대해 고 후보 측은 "채팅 방에 일반인과 공무원 등이 마구잡이로 초대된 데다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은 공무원조차 고발됐다.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에 지나지 않으며 후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경남지역 교육계 등에서는 검찰의 이런 행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선거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다수의 교육지원청 시설을 압수수색한 것은 결과에 따라 큰 파문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번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7, 28일 국제신문이 시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5%)에서는 지지율에서 고 후보(31.8%)와 권 후보(26.9%), 박종훈 후보(23.6%)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檢, 4~5곳 교육지원청 압수수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