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 토론, 생활정치 표방…시민후보 선거운동 새바람

부산지역 시민단체의 상징적 인물로 활동하다가 6·4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선 순수 시민후보들이 기존 틀을 깨는 새로운 선거운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직을 유지한 채 무소속으로 동래구 제1선거구(수민·명륜·복산동)에 출마한 박민성 시의원 후보는 '토론하는 선거운동'이 트레이드 마크다. 박 후보는 주민 2, 3명이 모인 곳이면 일단 '퍼지르고 앉아' 토론을 벌인다. 지난달 2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하루 14~16시간을 지역구 구석구석 돌며 40차례 안팎의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생활정치를 실현하겠다는 박 후보의 의지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급성 맹장염으로 수술을 받아 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퇴원 후에도 연일 강행군을 멈추지 않고 있다. 마치 선거운동을 '마을 복지운동'처럼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

박 후보는 또 시의원 후보로선 매우 드물게 '시민펀드'를 출시,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법정 선거비용 5100만 원을 훌쩍 넘는 돈을 모았다. 

캠프 구성원들은 모두 사회복지사이며, 흔히 말하는 '선거 기술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많은 어르신과 어려운 이웃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일이 참 소중하고 행복했다"며 "당선 여부를 떠나 이번 경험을 앞으로의 마을운동에 큰 교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와 함께 시민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북구 제3선거구(금곡·화명2동)에 무소속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손동호 전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도 "기쁘고 행복하다"는 말로 선거운동 과정을 설명했다. 손 후보는 "문제가 있는 곳에 찾아가 해결책과 대안을 마련하는 시민단체 활동과 정치가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손 후보는 이에 따라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후보"라며 정당과는 차별화한 정책·공약으로 유권자들 마음속을 파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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