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4지방선거에서 범죄 전과가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동시 선거다 보니 후보가 많다보니 후보들 검증에 어려움이 많은데다 이번엔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가 진행되다 보니 후보 변별력은 더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따라 최근 실시된 사전투표 과정에서도 유권자들이 "그냥 당만 보고 찍었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이 가운데 최근 선거운동 막바지에 이르면서 경남에선 후보들의 전과유무와 전과 내용 등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전과도 시국사범과 파렴치범이 다르고, 사업을 하면서 범죄를 저지른 경제사범 등 여러종류가 있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파렴치한 범죄를 수차례 저질렀는데도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비판도 동시에 나왔다.

　지난달 16일 마감한 중앙선관위 후보등록 현황을 보면 경남지역 후보자 735명의43.2%인 318명이 1건 이상의 전과 기록 보유자였다

　전과가 5건 이상인 후보자도 26명이나 됐다.

　특히 후보 숫자가 많은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95개 선거구 225명 정원에 지역구461명, 비례대표 68명 등 529명의 후보가 등록을 했다.

　이 가운데 전과가 1건이라도 있는 후보는 241명(45.8%)이며 5건 이상은 20명에 달한다.

　그런데 전과기록이 유권자들의 후보 판단에 중요한 기준으로 부각되면서 일부 선거구에서는 상대방 후보의 전과 문제를 쟁점화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일부 후보는 전과 1범인데도 파렴치범으로 몰린 것이 억울하다며 당 공천과정에서 충분히 소명됐다는 점 등을 문자로 보내기도 했다.

　전과 기록이 많은 후보들은 직업이나 사업 특성상 또는 시민운동을 하다 법을 어겼다는 점 등을 적극 해명했다.

　창원시의원 아 선거구에 출마한 배재수(46·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국가보안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10건의 전과를 갖고 있다.

　배 후보는 "학생운동 때문에 법을 위반했으며 정비업을 하면서 도로교통법 위반을 했는데 2008년 이후는 없다"고 해명했다.

　김해시의원 마 선거구에 출마한 이영철(45·무소속) 후보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업무방해, 집시법 위반의 전과기록 6건이 공개됐다.

　창원산업단지 안 회사 직원인 이 후보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활동과 부영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운동을 하다 집시법을 위반했다고 소명했다.

　양산시의원 마선거구에 나선 이채화(58·새누리당) 후보는 수질환경보전법 위반4건과 도로교통법 위반 등 5건의 전과기록이 있다.

　그는 "소규모 공장을 운영할때 폐수처리 기계가 고장 나 환경법을 어긴 사실이 있다. 음주운전으로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적이 있지만 금주한 지 2년이 넘었다"고 해명했다.

　고성군의회 나선거구에 출마한 최상림(52·새누리당) 후보는 양돈업을 하다보니전과가 5건이나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축산폐수의 처리에 관한 법률·건축법·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을 5차례나 했다.

　고성군의회 다 선거구 황보길(51·현 군의원) 후보는 어선 4척을 보유한 선망어선 선주로 개항질서법위반 6건 등 전과가 9건이나 됐다.

　그는 "조업구역 위반으로 선원들이 단속에 종종 적발되는데 선주까지 함께 처벌받았다"며 "선원들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통영시의회 마선거구에 출마한 정상기(54·무소속) 후보는 20년 넘게 폐차장을 운영하면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업무상과실치사 등 5건의 전과기록을 얻었다.

　정 후보는 "인명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회사 대표로 처벌을 받았다"고 밝혔다.　산청군의원 가선거구에 출마한 이승화(58·무소속) 후보는 8건의 전과기록이 있다.

　도로교통법 위반, 공무집행방해, 폭력행위 2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폐기물관리법 위반, 뇌물공여 등이다.

　이 후보는 "건설업을 하다보니 생각하지도 못한 사건들이 발생했고 대표이사여서 책임을 질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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