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충북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아직 어느 후보에게 표를 줄지 결정하지 못한, 이른바 부동층이 많다는 얘기다.

　마지막 공개된 언론사 충북지사 후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초박빙 양상 속에 부동층이 20%안팎에 달했다.

　여야는 막판 승부수로 띄워야 할 선거 전략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른바 '대세론'을 내세워 흔들리는 부동층의 사표 방지 심리를 공략해야 할지,'위기론'을 내세워 지지층의 이완을 막아야 할지 양 갈래 길에서 쉽게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불과 2~3일 전까지만 해도 여야 공히 '대세론' 설파에 공을 들였다. 부동층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낙관론'을 경계하고 나섰다. 섣부르게 샴페인을 터뜨리려 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후보들과 당 조직을다잡고 나선 것이다.

　부동층을 잡기 위한 '대세론'보다 지지층을 지키는 '위기론'이 효과적이라는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보다 정당 지지율에서 월등히 앞서는 새누리당은 부동층이 결국 막판에 쏠릴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현재의 판세를 '위기 상황'으로 규정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상황에서 부동표의 향배를 점치는 건 어렵다"며 "20%에 달하는 부동층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정당지지율이 높은 것만으로 낙관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세월호 참사의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부동층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녹록지 않은 상황임을 거듭 강조했다.

　새정치연합도 "야당 후보들이 어려운 판세"라고 몸을 낮췄다.　새정치연합 충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부동층이 어느 쪽으로 쏠릴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다소 유리하게 나온 걸 두고 승기를 잡았다고 단정짓기 어렵다"며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초박빙 구도"라고 판세를 분석했다.

　그는 "과거 여론조사에서 나타나지 않는 숨은 표·부동층을 야권 지지층으로 분류했지만 지난 대선에서 확인됐듯이 이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부동층을 '숨은 5%'라고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여선 안 된다"고 여당 지지층의 막판 결집 가능성을 제기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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