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초단체장 野·무소속 2~5곳서 선전…새누리 아성 위협

# 새누리 판세 분석

- 중·동·사상·동래구 기장군

- 혼전양상 지속…안심 못해

# 새정연 판세 분석

- 해운대·사상 상승세 힘입어

- 사상 최초 야당구청장 기대

# 시의원 판세

- 동래·사상·부산진 선거구

- 10여 곳서 불꽃튀는 접전

부산지역 6·4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현재의 여당 초강세 구도(새누리당 15 대 무소속 1)가 무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상 최초의 야당 구청장 당선 여부도 관심거리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2일 기초단체장 자체 판세 분석 결과를 토대로 16곳 중 5곳을 경합으로 분류했다. 우세는 10곳, 백중우세는 1곳으로 예상했다. 반면 역대 선거에서 전패했던 새정연 부산시당은 2곳을 경합으로 꼽으며 당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5곳은 백중열세, 4곳은 열세로 내다봤다.

여야의 판세 분석은 상당 부분 엇갈렸지만 사상구청장은 양측이 똑같이 경합으로 분류한 점이 눈에 띈다. 국제신문의 지난달 23, 24일 여론조사(표본 5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 새누리당 송숙희 후보가 48.6%의 지지율로 새정연 황호선 후보(27.6%)를 크게 앞섰지만, 여야가 모두 '문재인 변수'를 고려한 것이다.

황 후보는 문재인 국회의원과 경남중·고교 동기이자 '절친'이다. 2012년 대선 땐 당시 문 후보의 부산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새정연은 이 같은 상징성과 황 후보의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첫 야당 구청장 배출이 유력하다"고 주장한다. 문 의원도 이에 따라 지난 1일 오후부터 투표일까지 부산에 머무르며 황 후보를 집중 지원한다. 이에 맞선 새누리당은 송 후보의 자체 경쟁력을 믿는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물론 현역 여성 구청장인 송 후보가 훨씬 유리하다고 보지만, 문 의원의 영향력을 고려해 긴장을 늦추지 말자는 의미에서 경합으로 분류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동래구청장과 기장군수 선거도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동래구는 새누리당 전광우 후보와 현역인 무소속 조길우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되면서 결과를 에측하기 어렵다. 야권 표가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도 있다. 기장군수 선거 판세도 막판에 요동치고 있다. 국제신문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오규석 후보가 새누리당 홍성률 후보를 앞섰으나, 최근 정관신도시 일부 민심이 돌아서는 등 혼전 양상이다. 동구청장 선거도 새누리당 박삼석 후보와 무소속 정영석 후보가 서로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중구도 김은숙(새누리당) 현 구청장과 이인준(무소속) 전 구청장이 살얼음 승부를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으로선 당 소속이던 현역 구청장들이 대거 탈당한 것이 뼈아프다.

새정연은 사상구청장 외에도 해운대구청장을 경합으로 추가했다. 부산시당 대변인인 윤준호 후보가 탄탄한 지역 기반과 이슈 파이팅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고 장담한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3선 시의원 출신인 백선기 후보가 윤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는 상반된 분석을 내놨다.

시의원 판세도 예전 같지 않다. 현재 지역구 시의원 42석은 새누리당이 독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새누리당조차 42곳 중 10여 곳을 경합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의 이런 견해는 지역 정치권의 관측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동래구 1선거구의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 박민성 후보 등 새누리당과 1 대 1로 대결하는 무소속 후보들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또 새정연 역시 문 의원의 지역구인 사상에서 정대욱(1선거구), 이성숙(2선거구) 후보의 동반 당선을 노린다. 정, 이 후보는 각각 새누리당 소속과 새정연으로 시의회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새정연은 이와 함께 사상구와 이어지는 부산진구에서 서은숙(2선거구), 송병곤(3선거구), 조권환(4선거구) 후보도 해 볼 만하다고 기대한다. 새정연은 지역구 3명, 비례대표 2명 당선으로 시의회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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