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오후 부산 동래구 동래교차로에서 선거운동원들이 비에도 아랑곳없이 퇴근길 시민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전날 자리 잡거나 이동 않기도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출퇴근길 도심 교차로나 도시철도역 입구 등지에서 표심을 잡으려는 각 후보 간 자리싸움이 치열하다.

2일 오전 부산 도시철도 동래역 인근. 출근 시간을 이용해 도시철도 등을 이용하는 시민의 눈길을 끌기 위한 각 후보의 선거운동이 한창이었다. 도시철도 앞 도로는 물론 횡단보도 옆 안전지대까지 시장, 교육감, 구청장, 시의원 등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 차량이 7대가 세워져 있었다. 횡단보도 양옆 안전지대에는 주·정차 행위가 금지돼 있지만, 자리가 비워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한 후보의 유세 차량이 빠져나가면 곧장 다른 차량이 그 자리를 채웠다. 서면 교차로 등 시민이 몰리는 곳에서는 거의 비슷한 양상이었다.

한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는 "보행자가 많은 곳은 출근 시간에 맞춰 유세 차량을 세워 두려 해도 자리 잡기가 힘들다"며 "전날 저녁부터 선점해야 출근 시간에 맞춰 겨우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일부 후보는 유세 차량을 한자리에 세워두고 아예 옮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특히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자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은 더욱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선거 초반 세월호 참사 여파로 대부분 조용한 선거가 이뤄졌지만, 이날 오전 도시철도역 입구 등지에서는 길게 늘어선 각 후보자의 선거사무원들이 큰소리로 후보자의 기호와 이름 등을 외치고 있었다.

부산 참여자치시민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일부 후보들이 조급한 나머지 예년과 다름없는 '시끄러운' 선거운동을 하는 게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이 같은 선거운동 과정을 접한 유권자들은 결국 자신의 표로 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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