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동시지방선거일인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제2투표소가 마련된 여의도여고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4일 오전 서울 지역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개시 시점인 6시가 되기 전부터 집 근처 투표소를 찾아 줄을 섰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이 한꺼번에 수십 명씩 몰리기도 했으나 대체로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대다수 유권자는 투표 후 야외활동을 즐기려고 등산복 등을 갖춰 입었으나 투표일에도 일터에 나서는 직장인들은 정장 차림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3동 투표소에서는 6시 정각 문을 열자마자 유권자 15명이 줄지어 들어섰다.

　아파트 관리인인 서성국(73)씨는 "근무 교대 시간이 오전 6시이지만 직장에 양해를 구하고 왔다"고 밝혔고, 신정수(74)씨는 "신장기능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탓에병원에 가기 전 투표부터 하러 왔다"고 말했다.

　구로구 성공회대 투표소에 자전거복을 입은 채 투표소에 나온 김성태(34)씨 부부는 "1등으로 투표하려 했는데 오전 5시 10분에 오신 분이 있어서 놓쳤다"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들은 대체로 특정 정책에 목소리를 내기보다 투표 자체가 국민의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이기 때문에 투표소에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등으로 시국이 불안한 까닭에 투표권을 더욱 적극적으로 행사하게 됐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마포구 서교동 제7투표소를 찾은 장병환(63)씨는 "요즘 시국이 어지러워서 더더욱 투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세월호 참사를 정치권이 잘 수습하지 못하는 것 같아 현 정권을 비판하는 민심을 보여주기 위해 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윤병설(87·여)씨는 "세월호 참사 때문에 시국이 어지러운데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으라는 사람들이 많아 답답하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0년과 비슷하게 두 차례에 걸쳐 3장과 4장씩 총 7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진행상 큰 문제는 없었지만, 유권자들은 여전히 후보 선택에 혼란을 겪는 모습이었다.

　김상식(55)씨는 "서울시장, 교육감, 구청장까지는 이해되는데 이후부터는 선택이 어려웠다"면서 "후보가 너무 많다 보니 결국 정당 중심으로 찍게 됐다"고 말했다.　투표가 1, 2차로 나뉘어 진행되다 보니 1차 투표만 하고 투표소를 나가려는 시민도 종종 눈에 띄었다.

　경찰은 투표 시작과 동시에 최상위 비상령인 갑호 비상을 발령해 선거 치안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투표소 주변에서 거점 근무나 순찰을 하고 투표함 회송 노선에서는 무장경찰관을 차량에 동승시킬 방침이다. 경찰은 서울 지역의 경우 개표소에도 경찰관 110명씩을 배치해 선거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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