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정운영 방식 변화 불가피…野 세월호 민심 반영 못해 '책임론'

- 새누리 텃밭 부산서 고전

- 새정연 광주 승리에 안도

- 金·安 리더십 흔들릴 듯 

- 정몽준 당내 경쟁 밀리고

- 홍준표·원희룡 대권 준비

- 박원순·안희정도 '블루칩'

6·4지방선거의 '성적표'를 받아든 여야 정치권의 앞날은 극명하게 갈리게 됐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 들어 전국 단위로는 처음으로 치러지는데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권심판론'이 불붙으면서 선거 결과가 갖는 정치적 함의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새누리 재신임에 안심, 새정치 혼돈 속으로

새누리당은 세월호 정국의 불리함 속에서도 자체 기준선인 전체 17곳 중 8곳 이상을 차지하면서 사실상 승리를 이뤄냈다. 특히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 2곳에서 선전하고 위태로웠던 부산 수성에 성공했다. 이 같은 국민의 재신임을 바탕으로 국정 수행의 동력과 정국 주도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당초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와 텃밭인 부산에서 막판까지 초접전을 이어가며 무거운 민심을 확인한 이상 청와대와 여권의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는 어느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일단 당내 친박 주류가 장악력을 회복하며 다음 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펼쳐질 당권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9대 총선과 대선 등 연이은 패배로 승리에 목말랐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얻지 못하면서 세월호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 책임론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과 세종, 충남 등 중원에서 선전했지만 완승을 노렸던 수도권에서 역습을 당한데다 부산·경기 등 접전지에서 이변 연출에 실패한 것은 아픈 대목이다. 다행히 신임투표 성격을 띠었던 광주시장 선거의 승리로 안철수 공동대표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지만 장기적으로 현 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회의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친노 등 구주류가 전면에 나서면서 계파갈등 등 내분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당장 선거 직후 본격화될 세월호 국조 등 정국 주도권을 쥐려던 대여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잠룡들의 미래는

이번 선거로 차기 대선주자급 후보들의 미래도 갈렸다.

새누리당에서는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7선 의원직을 버리고 승부수를 던졌으나 패배함으로써 당내 경쟁 순위에선 밀려나게 됐다.

'만년 소장파'로 존재감이 약했던 남경필 후보는 경기도에서 선전, 대선 후보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선거과정에서 대권 도전 뜻을 밝혔던 홍준표 경남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대권 플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내 차기 경쟁구도에서 앞서나가게 됐다.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권을 기반으로 둔 안희정 충남지사도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블루칩'으로 부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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