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견고해진 새누리 아성…무소속 도전 실패

- 일부 지역 고전 예상과 달리

- 기장군 제외 전역서 당선

- 새정연, 당선자 없이 '참패'

부산지역 6·4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여당의 고전을 예상했던 정치권 분석과 달리 오히려 '새누리당 20년 아성'이 더 견고해졌다. 무소속 돌풍은 미풍에 그쳤고, 사상 최초의 야당 구청장 탄생을 기대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새누리당은 선거 막판까지 자체 판세 분석에서 5곳을 경합, 1곳을 백중우세로 분류하며 잔뜩 긴장했다. 하지만 4일 치러진 실제 선거 결과 기장군을 제외한 15곳을 싹쓸이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현재 '새누리당 15 대 무소속 1'의 구도와 같은 비율이다. 2010년 선거에서 이위준 연제구청장(새누리당 입당)과 박한재 전 동구청장(당선 무효)이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새누리당의 압승이다.

동구와 동래구에선 현직인 정영석, 조길우 구청장이 새누리당을 탈당, 각각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했지만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박삼석, 전광우 후보에게 졌다. 선거 막판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를 중심으로 새누리당이 '박근혜 눈물 마케팅'을 들고 나오자 상당수 보수층 표심이 무소속 후보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구에선 전 구청장인 무소속 이인준 후보가 현 구청장인 새누리당 김은숙 후보와 살얼음판 승부를 펼쳤지만, 100여 표 차이로 석패했다. 김 후보가 현직 여성 구청장이라는 프리미엄으로 '이인준 향수'를 지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기장군에서 무소속 강세는 2010년에 이어 계속됐다. 새누리당으로선 매번 기장군이 '사고 지역'으로 남게 된 셈이다. 무소속 오규석 현 기장군수가 지역밀착형 군정으로 후한 점수를 받으면서, 새누리당 홍성률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애초부터 오 후보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지만, 선거전 중반 이후 홍 후보의 추격도 매서웠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한마디로 참패다. 지방선거 최초로 부산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데다, 문재인 의원의 전폭적 지원에도 구청장 당선자 역시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문 의원의 지역구인 사상구에 '문재인의 친구' 황호선 부경대 교수 카드를 내밀었지만, 민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 황 후보는 문 의원과 경남중·고교 동기이자 2012년 대선 때 당시 문 후보의 부산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이 같은 상징성 외에도 부산경실련 공동대표 등 화려한 이력도 갖췄다. 그러나 현직 여성 구청장인 새누리당 송숙희 후보의 자체 경쟁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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