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시간 군수실 운영 '민원해결사'
- 시의원 출신 與 후보 꺾고 수성

민원 해결을 위해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저돌성으로 '돈키호테'라는 별명이 붙은 무소속 오규석 기장군수 당선자는 여당 텃밭에서 부산시의원 출신의 새누리당 홍성률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1995년 민자당 소속으로 36세에 초대 민선 군수를 지낸 오 당선자는 2010년 선거에서도 홍 후보를 꺾고 기초단체장에 당선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오 당선자는 1980년부터 9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1994년부터는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노인에게 무료 진료를 해주며 인지도를 높여 왔다.

군정을 이끌면서도 전국 유일의 24시간 군수실을 운영하며 주민 고충을 해결, 일광·철마면 등 자연마을은 물론 정관신도시에서도 '민원 해결사'로 진정성을 인정받은 것이 여당 후보를 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공식·비공식 자리를 가리지 않고 "주민을 하늘로 모시겠다"는 취지로 큰절을 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그의 정치인생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초대 민선 군수 시절 임기를 채우지 않고 1998년 돌연 사퇴, 해운대·기장을 지역구에서 김기재 국회의원의 시장 선거 출마로 이뤄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당시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자민련 김동주, 한나라당 안경률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3위에 그쳤다. 오 당선자는 2000년에도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오 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지난 4년 군정을 평가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유세 차량도, 선거운동원도 없이 두 발로 주민들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군정을 잘못 이끌어 군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가족과 기장을 떠나겠다는 생각으로 선거에 임했다. 다시 한 번 저를 선택해주신 군민을 위해 죽을 각오로 일하겠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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