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김경수 "고향 경남 지킬 것"

지난 4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에 도전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사진) 후보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에게 큰 차이로 졌다. 세월호 참사 여파 등 여당을 압박할 수 있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새누리당 성향의 경남도민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끝내 실패했다. 하지만 일방적인 열세로 선거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6.0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에 지역정가에서는 김 후보의 향후 거취에 관심을 쏟고 있다. 참패를 당했다면 존재 자체가 소멸되겠지만 새정연 소속으로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경남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획득한 만큼 얼마든지 차기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6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먼저 경남도정을 바꿔야 한다는 변화의 요구가 많았음에도 야권 후보 단일화 실패 등으로 이를 충족하지 못한 것은 저의 부족함 탓"이라고 자책했다. 그러나 "앞으로 도민의 마음을 더 깊이 헤아린다면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고 본다. 다음을 잘 준비해 성과를 낼 것"이라며 그대로 주저앉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경남 사람으로서 고향을 지키며 경남의 정치가 바뀔 때까지, 여야와 보수·진보가 균형을 이룰 때까지 도전하고 도민과 함께 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일단 김 후보는 본래의 업무인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로 돌아가 선거 후유증을 달래면서 차기 행보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이 이뤄지는 타 지역과 달리 당장은 경남도 내에서 도민들의 주목을 끌 만한 정치적 사안이 없어서다. 하지만 근거지인 김해를 중심으로 각종 정치 현안에 자신의 목소리를 낼 가능성은 크다. 더구나 김해에는 영남권 유일의 새정연 소속 자치단체장인 김맹곤 시장이 포진한 데다 봉하마을이 있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정치적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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