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지역 당선인들이 6일 부산역 세월호 시민분향소를 찾아 합동 참배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새누리당

- 유병언법 등 처리 국가 대개조
- 내달 14일 전대 새 지도부 구성
- 원내 과반 의석 재확보 목표

# 새정치민주연합

- 안철수·김한길 투톱 정비
- 6월 국회 세월호 국조 매진
- 인사청문회 등 주도권 경쟁

6·4지방선거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서 여야의 정국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음 승부처인 7·30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는 당장 6월 국회에서 세월호 국정조사에 집중하면서 쇄신 경쟁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로 지방선거 참패 직전에 몰렸다가 반전의 기회를 잡은 만큼 성난 민심을 다독거리고, 유권자들에게 읍소하며 약속했던 국가 대개조 작업에 적극 나서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 다음 날인 지난 5일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국민의 빈틈 없는 균형감각에 감사드린다"며 "새누리당은 민심만 믿고 국가 대개조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 수습을 위해 김영란법과 유병언법, 정부조직법, 공직자윤리법 등 사회시스템 개조를 위한 법제도 정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내부적으로는 7·14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일이 급선무다. 김무성 서청원 이인제 의원 등 '빅3'는 오는 10일께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새로운 리더십으로 7·30 재보궐선거 대비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현재 광역단체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의원이 많아 원내 과반수가 무너진 상황(정원 300석 기준)이다. 자칫 재보선 결과 과반수에 미달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2년차 국정에도 차질이 있는 만큼 원내 과반수 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만 현재 새누리당 의석은 149석으로, 12곳에서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2석만 추가해도 되는 만큼 원내 과반 확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세월호 민심을 온전히 받아 안지 못한 부담 속에 6월 국회를 맞게 됐다. 세월호특별법 처리와 정부조직법 개정안 논의는 물론 한민구 국방장관 후보자와 함께 후임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등을 놓고 여당과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진상조사, 책임규명, 재발방지 대책마련, 특별법 제정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당 쇄신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기초선거 무공천 회군으로 잃은 '새정치' 동력도 다시 살려내 당을 혁신하고,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보여줘야 재보선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김한길 투톱 체제의 안착 여부도 여기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어느 한쪽의 손도 확실히 들어주지 않은 애매한 민심의 성적표를 받아든 여야는 결국 6월 국회에서 2라운드 승부를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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